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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방향 ‘각양각색’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① 지도부 구성·성격

‘관리형 비대위’ 큰 틀 잡자

낙선인 중심 ‘혁신형’ 제기


② 당정관계 재정립

“용산 뜻 받들기 그만해야”

친윤 “패배 원인 아니다”


③ 전당대회 룰

영남·친윤 vs 수도권·비윤

‘당원 100% 반영’ 놓고 와글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열흘이 넘은 21일에도 수습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도부 구성과 성격, 전당대회 룰 등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패배 책임 소재를 두고 당선인들을 주축으로 하는 영남과 낙선인·비주류 중심의 수도권 정치인 간의 논쟁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22일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한 두 번째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부터 1차 당선인 총회, 상임고문단 간담회, 4·10 총선 원외 조직위원장(지역구 낙선인) 간담회를 줄줄이 열고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선 후 11일 동안 공식 입장은 사과나 반성이란 단어가 빠진 지난 16일 당선인 총회 결의문이 전부다.

2차 당선인 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과 기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상임고문단 간담회까지는 당초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낙선인을 중심으로 ‘혁신 비대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도 지난 18일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성격의 비대위를 만들어서 총선 참패의 원인이 무엇이고, 영남 중심 당의 한계와 공천,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할 말 못하는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관계 재정립 역시 관건이다.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다는 점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19일 낙선인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용산 뜻만 받들어서 일사불란하게 가는 당이 아니라 균형 있는 당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게 국민 마음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윤석열(친윤)계 등 당 주류에서는 당정관계가 패인이라는 분석부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윤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당정관계 문제라는 것이 타당한지 약간 의문이 있다”며 “패배 원인만 따지면서 시간을 허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도 쟁점 중 하나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당원 수가 당원 민주주의를 할 만큼 충분해졌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만을 100% 반영하는 방식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그 결과 친윤 후보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자 수도권·비주류를 중심으로 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당내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은 당선인이 많은 영남·친윤과 대다수가 낙선한 수도권·비윤 사이의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가 당권을 쥐게 되면 조기 레임덕이 찾아올 수 있다는 영남·친윤의 불안감과 현행 당원투표 위주로 당대표를 뽑으면 민심과 동떨어진 당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수도권·비윤의 우려가 맞붙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 지도부 탓, 대통령 탓, 영남 탓 등 여러 원인을 얘기하고 있는데 잘되면 내 덕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도 “또 영남 탓이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는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에서) 민심 비율이 좀 늘어나야 한다”며 “(당원투표 대 일반 여론조사 비중이) 5 대 5 정도는 돼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다시 혁신, 쇄신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고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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