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PC 노조와해 사건 전말

검찰, 허영인 그룹 회장 구속기소
제빵기사 노조에 불이익, 승진 차단
회사 압박에 560여명 노조 탈퇴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연합뉴스

SPC그룹 자회사가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인사 평가 시 사실상 승진이 불가능한 ‘D등급’을 주는 등 조직적 노조 와해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리자급 간부는 부서별 탈퇴 실적까지 비교당하자 “(탈퇴 작업을) 그만하면 안 되냐”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21일 허영인 SPC 회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구속기소된 황재복 SPC 대표를 포함해 이번 수사로 SPC 전·현직 임원 등 총 18명과 자회사 PB파트너즈 법인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이 2022년 10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지 1년 6개월 만에 수사가 종결됐다.

허 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PB파트너즈를 설립해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임금 수준 개선을 약속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사측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허 회장은 브랜드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황 대표에게 민주노총 탈퇴 종용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측의 탈퇴 종용은 2021년 2월~2022년 7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70여명을 상대로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560여명이 노조에서 탈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PB파트너즈 측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승진 인사 평가 시 원칙적으로 승진할 수 없는 ‘D등급’ 혹은 낮은 점수를 줬다. 탈퇴한 조합원에게는 인사 혜택을 줬다. 한 사업부장은 “강성인 애들은 승진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사업부장들은 “선입견을 갖고 낮은 점수를 준 것이 사실”, “노조 간부로 시위에 참석해 낮은 점수를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2021년 5월 승진 인사에서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약 30% 승진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불과 6%만 승진했다.

PB파트너즈 임원 등은 8개 사업부별로 민주노총 노조 탈퇴자 현황을 취합해 황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모 PB파트너즈 전무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없는 클린 사업장’을 만들자며 매월 목표 탈퇴 숫자를 정해 8개 사업부에 내려보내고 사업부 간 탈퇴 실적을 비교한 것으로 조사했다. 일부 사업부장은 탈퇴 성공 시 제조장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탈퇴 실적 압박에 한 간부급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민주노총과의 노사 분쟁이 불거질 경우 한국노총 노조위원장 A씨에게 사측 입장이 반영된 인터뷰를 하게 하거나 성명서 초안 등을 제공해 발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도 노조 탈퇴 종용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부당노동행위 수사 과정에서 황 대표 등이 과거 허 회장의 배임 혐의 수사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검찰 수사관을 매수한 범행도 밝혀냈다. 황 대표 등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다만 검찰은 해당 뇌물 사건에는 허 회장이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760 국산 첫 군집위성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에서 발사 랭크뉴스 2024.04.24
12759 [속보] 韓최초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우주로 발사 랭크뉴스 2024.04.24
12758 [논설위원의 단도직입]“녹색의 가치와 손잡는 것보다 생존이 중요했는데…자기만족에 빠졌다” 랭크뉴스 2024.04.24
12757 경기도 노인 비율 15% 넘어서…셋 중 하나 "노후 준비 못했다" 랭크뉴스 2024.04.24
12756 현대차, 울산시에 차체 생산공장 건설…1조원대 투자 랭크뉴스 2024.04.24
12755 김건희 여사 이번에도 안 보였다... 넉 달째 비공개 행보 랭크뉴스 2024.04.24
12754 거짓 진술 국방부 법무관리관, ‘대통령실 개입’ 덮으려 했나 랭크뉴스 2024.04.24
12753 현대차·기아·벤츠 등 43개 차종 20여만대 리콜 랭크뉴스 2024.04.24
12752 [속보] 한국 첫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발사…4시간 후 지상과 교신 랭크뉴스 2024.04.24
12751 굳어진 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 “경제성장율·對中무역수지가 관건” 랭크뉴스 2024.04.24
12750 “물 없다며 뜨거운 물”…‘부산마라톤’ 참가자들 분노 폭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24
12749 [한일비전포럼] 거대 야당, 한·일 문제 대승적·발전적으로 풀어나가야 랭크뉴스 2024.04.24
12748 "가위바위보 지면 입수"‥지적장애인 살해 혐의 3명 기소 랭크뉴스 2024.04.24
12747 “BTS 임무 시작” 국내 첫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 발사 랭크뉴스 2024.04.24
12746 유영재의 반격 "선우은숙 언니 성추행? 더러운 프레임 씌워져" 랭크뉴스 2024.04.24
12745 이시원 비서관 통화 의혹 확산‥대통령실 '침묵' 랭크뉴스 2024.04.24
12744 '삼신할배' 만나려 새벽 3시 텐트줄…장항준·황보라도 찾은 곳 랭크뉴스 2024.04.24
12743 전쟁 와중 어린이날 기념행사로 군부대 체험?…광주교육청 추진, 전교조 “부적절” 랭크뉴스 2024.04.24
12742 美정부, 성폭행 수사 늑장 대응 인정…피해자에 1900억원 배상 랭크뉴스 2024.04.24
12741 9번째 유류세 인하 혜택, 상위 10%가 하위 10% 25배 랭크뉴스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