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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등하던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탓에 올 1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명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약세다. 증권가에서는 명품 기업들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1일 유럽 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3월 19일~4월 19일) 3.1% 하락했다. 에르메스는 같은 기간 3.5% 내렸고,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모회사 케링의 주가는 20.8% 급락했다.

앞서 LVMH의 주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19%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에르메스와 케링 역시 이 기간 각각 24.7%, 6.8%씩 올랐다.

지난달 중순 이후 명품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꺾인 것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둔화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향이 컸다. 이달 16일(현지 시각) LVMH의 발표에 따르면 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06억9400만유로(약 3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1억4000만유로(약 31조9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중국의 수요 둔화로 6% 감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의 명품 수요가 LVMH의 향후 실적에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BofA는 LVMH의 경쟁사인 케링그룹의 자사 최대 브랜드인 구찌 역시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20%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해외 명품 기업들을 담은 국내 ETF 상품도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상장 명품 기업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6.82% 하락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도 같은 기간 5.36%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해당 ETF들을 총 1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명품 기업들의 주가 반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밑돌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수요 증가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 명품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 폭은 둔화했지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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