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英 이코노미스트 5개 지표로 인플레 분석
韓, 10개 고소득 국가 중 고착화율 9위
장기 저물가 日 제외하면 물가 정책 선방
美·英 고물가 상황 지속 높은 생활비 경제 악재
농산물 등 체감 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섯 달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포인트(p) 오른 3.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이 전 세계 주요 선진국 10곳 중 인플레이션을 2번째로 빨리 탈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저물가가 굳어진 일본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인플레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영어권 국가 대비 적은 재정 투입, 또 소비를 자극 시킨 이민자 유입이 적었던 점이 이유로 풀이됐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7일 ‘어느 국가가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인가’를 통해 “고소득 국가 10곳 중 한국이 2번째로 인플레이션 고착화(inflation entrenchment)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core)인플레이션, 단위노동비용, 인플레이션 확산수준, 기대 물가상승률, 구글 검색 행태 등 5개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점수를 산출해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점수가 낮을수록 고물가 상황을 빨리 탈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각국의 물가 상황이 조금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근원물가 상승률 2.5%, 기대인플레이션율 2.2%로 10개 조사국 중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보다 낮은 고착도를 보인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근원물가상승률은 2.6%로 우리보다 높았다. 반면 기대인플레율이 1.6%로 우리보다 낮았다. 다만 일본의 고질적 저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주요국 중 한국의 상황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대체로 영어권 국가가 부진한 모습이었다. 호주가 1위(근원 3.8%, 기대 4.4%), 영국이 2위(근원 4.8%, 기대 2.4%)였다. 미국은 5위(근원 3.9%, 기대 5.3%)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와 EU 국가와 달리 영어권 국가의 인플레 고착화가 심한 것은 △정부의 재정 부양 규모△이민자 유입 두 가지가 이유라고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당시 영어권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 대비 40%나 큰 규모의 재정 부양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수요가 자극됐고 근원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근원 물가상승률은 아직 5% 수준으로 우리의 2배 수준이다.

신규 이민자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에 정착했고 이로 인해 수요가 자극돼 고물가로 연결됐다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어권 국가 아파트 임대료는 평균 8% 상승하며 다른 국가상승률(5%)을 상회 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적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쳐


향후 영어권과 비영어권의 인플레에 대한 서로 다른 상황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의 기대인플레는 5.3%로 조사 대상 10개국 중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또 구글에서 미국인들은 인플레 키워드를 자주 검색하고 있었는데 이는 생활비 상승에 대해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영국 전역에서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 또는 심지어 제2의 가격 상승 물결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영어권 국가 내에서 앞으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고 또 다른 물가상승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081 김용민, 박영선 총리설에 "당원들 내주기 싫은 정도 인물 아냐" 랭크뉴스 2024.04.21
16080 "출석 시 공개 사과·족보 금지" 의대생 수업거부 강요...첫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4.21
16079 이스라엘 라파지역 공습…어린이 9명 등 13명 사망 랭크뉴스 2024.04.21
16078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4.21
» »»»»» "韓, 주요 10개국 중 인플레 두 번째로 빨리 탈출할 것" 랭크뉴스 2024.04.21
16076 임기 4개월 남은 이재명, 당대표 연임이냐 대선 직행이냐 랭크뉴스 2024.04.21
16075 더 세게 나오는 의료계 “증원 0명”…정부 ‘2천명 후퇴’ 이틀 만에 랭크뉴스 2024.04.21
16074 “수업 참여시 족보 못 봐”… 교육부, 의대 ‘집단행동 강요’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4.21
16073 윤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에 오찬 제안‥한동훈 "참석 어려워" 랭크뉴스 2024.04.21
16072 대통령실 "25만원 지급, 정해진 입장 없다"... 채상병·김건희 특검은 불가[영수회담 용산 시각] 랭크뉴스 2024.04.21
16071 더 세게 나오는 의료계 “정원 동결”…정부 물러선 지 이틀 만에 랭크뉴스 2024.04.21
16070 尹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에 오찬 제안…韓 "건강상 참석 어려워" 랭크뉴스 2024.04.21
16069 대통령의 대화 능력 [김연철 칼럼] 랭크뉴스 2024.04.21
16068 연인에게 흉기 휘두른 전자발찌 착용 60대 체포 랭크뉴스 2024.04.21
16067 이, 이란 방공시스템 정밀 타격…"중동전쟁 통제 불가능" 평가도 랭크뉴스 2024.04.21
16066 불길 속 남성 적나라하게…美법원 앞 '분신 생중계' CNN에 시끌 랭크뉴스 2024.04.21
16065 “삐이익~ 찾았다!” 금속탐지기로 보물탐사 나선 사람들 랭크뉴스 2024.04.21
16064 도 넘은 수업거부 강요…"수업참여 의대생, 전 학년 공개 사과" 랭크뉴스 2024.04.21
16063 尹, ‘한동훈 비대위’에 식사 제안… 韓 “건강상 어려워” 랭크뉴스 2024.04.21
16062 尹대통령의 오찬 제안에…한동훈 "건강상 이유로 불참" 랭크뉴스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