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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올여름 최대 1000조 마리에 달하는 매미떼가 발생할 것이라는 학계의 예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곤충학자들 사이에선 ‘주기성 매미’ 2개 부류가 이달말쯤부터 동시에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와 17년 주기로 활동하는 무리로,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여름 활동하는 2개 부류에 포함된 매미는 총 7종이다. 이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보이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개체 수 측면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네티컷대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들의 개체 수가 수백조 혹은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며,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성경의 ‘아마겟돈’에 비유해 ‘매미-겟돈’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번에 나타날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미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전체 16개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백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들은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큰 울음소리 탓에 소음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다만 학계는 221년만에 발생하는 희귀한 자연 현상에서 여러 연구자료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생 균류인 ‘매소스포라(Massospora)’의 작용이 대표적이다. 이 균류에 매미의 수컷이 감염되면 복부와 생식기가 곰팡이 조직으로 뒤덮이는데, 이 때 매미는 암컷인 척하며 다른 수컷을 불러 짝짓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감염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곰팡이의 전략으로 추정돼 왔다.

학계 일각에선 기후 변화가 매미들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매미들은 그간 땅의 온도가 섭씨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시기가 부정확해지고 있다고 곤충학자들은 지적했다. 기후 변화는 매미들의 분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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