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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미국 워싱턴에서 발견된 주기성 매미.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역대급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돼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께부터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무리다.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이다. 13과 17은 1과 자신 이외의 자연수로 나뉘지 않는 소수(素數)여서 최소공배수인 221년이 동시 출현 주기가 된다.

올해는 이 두 부류에 포함된 매미 7종이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이다. 학계는 이에 대한 여러 진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등장하는 매미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유충 시절을 보내다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 수가 어쩌면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견된 주기성 매미 약충. AP=연합뉴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전체 16개 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00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들은 땅의 온도가 섭씨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곤충학자들은 설명했다.

매미들은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이이며,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큰 울음소리 탓에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소음이 엄청나게 커지는 문제가 있다.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는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에 매미 떼가 날아들어 외부 장비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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