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질적 비용 지출자는 국민…투명성 갖춰야"…법무부는 항소


'검수완박법' 권한쟁의심판 사건 공개변론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법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공개변론이 열리고 있다. 2022.9.27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법무부가 한동훈 전 장관 시절 이른바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반발해 헌법소송을 하면서 쓴 변호사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같은 취지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법무부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022년 4월 30일과 5월 3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과 관련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같은해 6월 헌재에 청구했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사이의 권한 범위를 헌재가 판단하는 절차다.

개정법은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를 기존 6대 범죄(공직자범죄·선거범죄·방위사업범죄·대형참사·부패·경제범죄)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하는 것이 골자였다.

법무부는 국회에서 실질적 다수결 원칙이 무시됐으며, '위장 탈당'을 통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의 안건조정 절차가 무력화되는 등 개정 절차의 위헌성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면서 대리인으로 강일원(사법연수원 14기) 전 헌재 재판관을 선임했다.

그러나 헌재는 지난해 3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이를 각하했다. 입법은 검사들의 헌법상 권한 침해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아 개정 법률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A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 재판에 사용된 경비 총액과 세부 내역 ▲ 선임변호인의 이름과 소속 로펌 ▲ 로펌 계약서 ▲ 담당 공무원 명단을 달라는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법무부는 거부했다.

이러한 정보가 법인의 영업 비밀로 비공개 대상에 해당하고 담당 공무원 명단은 범위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A씨는 이 가운데 최소한 변호사 수임료는 정부의 예산으로 지급되므로 그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될 필요가 있다며 행정소송에 나섰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인 법무부 등이 다른 국가기관인 국회를 상대로 권한 침해를 주장하며 제기한 것으로 어느 사건보다도 공적인 영역에 속하는 사건"이라며 "법무부는 비용의 실질적 지출자인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한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출 의무가 있으며,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고 판단했다.

또 "심판을 대리한 법인 등은 사건을 수임할 때 공적인 관심 사항에 속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 통상 개별 변호사의 수임료는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권한쟁의심판은 사정이 다르다고 봤다.

법무부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481 민주당,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 굳히나… 김민석도 불출마 랭크뉴스 2024.04.23
12480 [단독]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관련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고발당해 랭크뉴스 2024.04.23
12479 주가 상승에 美 CEO들 연봉도 훨훨…연봉킹은 호크 탄 브로드컴 대표 ‘2230억 원’ 랭크뉴스 2024.04.23
12478 가세연에 또 '무죄' 준 법원‥"앞으로 조심하라" 이례적 질타 랭크뉴스 2024.04.23
12477 “어차피 안 낳아”… 20대, 국민연금 ‘더내고 더받자’ 과반 랭크뉴스 2024.04.23
12476 한·루마니아 정상회담…김건희 여사는 비공개 일정만 랭크뉴스 2024.04.23
12475 “새 남친 생겨?” 임신한 전처 살해한 40대 기소… 뱃속 아기는 랭크뉴스 2024.04.23
12474 민희진에 반박한 하이브 “회사 탈취 시도 명확… 아일릿과 무관” 랭크뉴스 2024.04.23
12473 [강준만의 화이부동] 이준석의 ‘윤석열 죽이기’ 랭크뉴스 2024.04.23
12472 대통령실 "의사, 전공의 두 자리만 비었다"… 의료개혁특위 25일 가동 랭크뉴스 2024.04.23
12471 [단독] 尹 "이재명 번호 저장했다, 언제든 전화해 국정 논의할 것" 랭크뉴스 2024.04.23
12470 야권 단독 처리 ‘가맹사업법·민주유공자법’ 쟁점은? 랭크뉴스 2024.04.23
12469 대통령실 "의사단체, 의료특위 참여 거부 안타까워…증원 원점 재검토 고수 유감" 랭크뉴스 2024.04.23
12468 원광대병원 비대위 "교수들,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수술 중단" 랭크뉴스 2024.04.23
12467 가톨릭 의대 8개 병원 교수들 26일 일제히 사직서 제출 랭크뉴스 2024.04.23
12466 "그런 웹툰 안 봤다니까요!"‥"이 상황 뭐지?" 여성의 '촉' 랭크뉴스 2024.04.23
12465 서울대병원 '소아 투석' 교수 모두 사직…"타병원 보내드리겠다" 랭크뉴스 2024.04.23
12464 윤석열과 박근혜, 그 불길한 도돌이표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4.23
12463 [단독] 20대 절반 이상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기’ 원한다 랭크뉴스 2024.04.23
12462 추미애 "국회의장이 무조건 '중립 기어' 넣으면 안 돼‥맹목적 협치 아닌 위기 타개가 중요" [뉴스외전 포커스]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