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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송→이튿날 숨져… 경찰, 수사 중
트럼프 지지자인지, 반대자인지 '불확실'
이웃 “정부·세계를 ‘폰지 사기’라고 불러”
맥스 아자렐로가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인근에서 '트럼프는 바이든과 같은 편이고, 그들은 파시스트 쿠데타를 하려고 한다'는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자렐로는 이튿날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분신했고, 이튿날 숨졌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형사 사건 재판이 열리는 법원 앞에서 19일(현지시간) 한 30대 남성이 분신해 결국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맞은편 공원에서 맥스 아자렐로(37)라는 이름의 남성이 공중에 팸플릿을 던진 뒤,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경찰은 서둘러 불을 끄고 아자렐로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위독한 상태였던 그는 이튿날인 20일 치료 도중 숨졌다.

사건 당시 맨해튼형사법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 상대였던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용도의 돈’(허시 머니) 13만 달러를 지급한 뒤, 해당 돈 출처를 감추기 위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34건)로 기소된 사건이다. 아자렐로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지, 반대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YT는 “법원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분신 사건은 광범위한 관심을 끌기 위해 계산된 것처럼 보였고, 전직 대통령의 중대한 재판을 일시적으로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형사 재판 4차 기일을 마친 뒤, 두 눈을 감은 채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경찰은 구체적인 분신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아자렐로가 현장에 뿌린 팸플릿에는 반(反)정부 성향 음모론, 뉴욕대(NYU)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생전의) 아자렐로가 사건(분신)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고, 그의 인터넷 활동 파악도 수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분신과 트럼프 재판의 관련성 유무를 판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자렐로는 플로리다주(州)에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사회 정의에 매우 호기심이 많았다”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 등 지인들의 말을 전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아자렐로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관리인은 그에 대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면서도 “자신이 주류라고 여기지 않는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었고, 우리 정부와 세계를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NYT는 “아자렐로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듯하지만, 그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선 음모 이론과 편집증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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