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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점거한 전장연, 승강장에 드러누워
‘의대증원’ 반발한 전공의도 병원 이탈
‘강자’ 정부 대신 시민 상대 시위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 한성대입구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장애인 권리 보장을 호소하며 다이 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두 달째 복귀를 거부하는 가운데, 이번엔 장애인 단체가 지하철역 승강장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강자’인 정부에게는 이렇다 할 피해를 주지 못하자 ‘약자’인 국민을 상대로 실력 행사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서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다이인은 차별 피해를 주장하며 특정 장소에 죽은 듯 드러눕는 행위다.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승강장을 점거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 위에 펼쳐놓거나 손팻말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1시간 동안 지하철역을 점거했다. 2021년 12월부터 2년 넘게 지하철 탑승 시위 등 대중교통에서의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떠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며 병원에서도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주요 수술 건수는 반토막 났고, 병상 가동률도 현저히 낮아졌다. 환자는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고, 병원 경영 악화에 따른 피해는 일반직 직원과 비정규직의 무급휴가·계약해지로 돌아왔다.

장애인 단체와 의료계는 모두 ‘본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실력 행사’라고 항변하지만, 일각에서는 피해를 주는 대상이 정부가 아닌 일반 시민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이들이 주장하는 장애인 예산 증액과 의대 증원 백지화는 모두 정부나 국회, 공기업 소관 업무다.

하지만 이들은 국회에 가서 드러눕거나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점거하는 대신 일반 국민들의 피해가 극대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지하철역 점거나 병원 이탈을 택했다.

이런 식의 시위에 나선다고 해서 돌아오는 불이익도 크지 않다.

이날 시위에 나선 100여명 중 연행된 것은 전장연 소속 활동가 2명에 불과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 가운데 면허가 정지된 이들은 단 한 명도 없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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