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금개혁 숙의토론회 셋째날
기초연금·국민연금 관계 두고 공방
소득안정론 “기초연금 역할 확대 불가피”
재정안정론 “빈곤 해결이 기초연금 미션”
제갈현숙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연금개혁 관련 시민 숙의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캡쳐

[서울경제]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열린 숙의토론회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사이의 관계를 두고 기초연금의 보장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소득안정론과 기초연금 보장 범위를 축소해 빈곤 노인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재정안정론이 팽팽히 맞섰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연금공론화위원회는 20일 전문가 및 500명의 시민 대표단을 초청해 세번째 연금 개혁 숙의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K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13·14일 두 차례 진행된 숙의 토론회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연금공론화위는 숙의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 연금개혁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소득안정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재 노인빈곤을 해결하기에 국민연금의 평균 수령액과 기초연금 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안정론은 노인 수 증가 속도와 앞으로 노인이 될 세대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기초연금 보장범위를 축소하면서 저소득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 지급액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소득안정론을 대표해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부분 노인들이 받는 국민연금 수령액은 60만 원 이하”라며 “기초연금이라도 올려야하지만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이 이상으로 기초연금을 올리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기초연금 지출 부담을 줄이고 싶으면 일단 국민연금 보장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선진국들도 노인 빈곤을 10% 수준으로 낮추고 나서야 이와 유사한 개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액은 (개혁에 나서기에)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 기간 동안 기초연금이 공적연금의 급여 수준을 넓게 보완해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기초연금 받는 노인을 줄이자는 주장의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주 교수는 “빈곤한 노인에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에 더해) 주거수당과 같은 별도의 소득보장을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안정론 측 발제자로 나선 김수원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기초연금 수급 기준이 급격히 인상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말 필요한 노인에게 지원을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노인 숫자가 세계에서 유없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7년 전에 500만 명을 넘어 이제는 1000만 명 가까이 된다”며 “기초연금을 받는 소득 하위 70% 노인의 수도 지금 거의 65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연금 선정기준도 그만큼 빠르게 올랐다”며 “17년 전 68만 원 대였는데 이제는 213만 원이 지급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수와 수급기준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기초연금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노인 빈곤율 해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 정작 기초연금액이 충분치 않아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따라서 필요한 분들에게 연금을 더 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행히 앞으로 노인이 되는 세대는 이전에 비해 학력 수준도 높고 소득자산 수준도 높다”며 기초연금 보장 범위를 줄이고 하위 소득 계층에 집중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344 [신동엽의 글로벌 기업 탐구] CEO도 면전서 공박당하는 끝장토론, 혁신을 체질화 랭크뉴스 2024.04.23
12343 1분기 서학개미 계좌 보니…테슬라 25% 줄고 엔비디아 104% 늘어 랭크뉴스 2024.04.23
12342 [속보] ‘조민 포르쉐 탄다' 명예훼손 혐의, 강용석·김세의 항소심도 무죄 랭크뉴스 2024.04.23
12341 안철수 "윤 대통령, 이제야말로 정식 기자회견 해야 할 때" 랭크뉴스 2024.04.23
12340 "합의 성관계" 성폭행男 주장에…"난 동성애자" 울분의 커밍아웃 랭크뉴스 2024.04.23
12339 윤재옥 “전국민 25만원, 민주노총도 질책…생산적 의제 다뤄야” 랭크뉴스 2024.04.23
12338 '16억대 사기 혐의' 전청조 아버지, 1심서 징역 5년 6개월 랭크뉴스 2024.04.23
12337 "내 차를 긁다니"... 고양이 76마리 잔인하게 죽인 2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4.23
12336 “광진구 아파트 1채로 서대문구 3.5채 산다”…분양가 격차 커져 랭크뉴스 2024.04.23
12335 일본 국회의원 90여명,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랭크뉴스 2024.04.23
12334 윤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에 야권 “악수하자며 따귀 때려” 랭크뉴스 2024.04.23
12333 윤재옥 "사회 각계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 우려‥영수회담엔 생산적 의제 올려야" 랭크뉴스 2024.04.23
12332 ‘투쟁하는 민주당’ 선명성 경쟁…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까지 랭크뉴스 2024.04.23
12331 “한국인 女승객 3시간 난동” 인천 오던 항공기 비상착륙 랭크뉴스 2024.04.23
12330 윤재옥 "영수회담서 '전국민 25만원'보다 생산적 의제 다뤄야" 랭크뉴스 2024.04.23
12329 대체 뭘로 핸드백 만들었기에…'브리트니 백' 디자이너 징역형 랭크뉴스 2024.04.23
12328 "소형 아파트 인기 여전"…분양가 1년 전보다 19.7% 올라 랭크뉴스 2024.04.23
12327 하이브 내전에 새우등 터진 투자자…“주가 변동성 불가피…뉴진스 활동 중단에도 실적 영향 10% 미만” 랭크뉴스 2024.04.23
12326 네이버·유튜브 넘어선 ‘인스타’…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 2위 랭크뉴스 2024.04.23
12325 “불법 웹툰 안 봤다니까요” 들려온 이 말 의심한 시민…7000만원 피해 막았다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