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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외국 대사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즉각 확전으론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이스라엘 측 드론으로 파악된 비행체를 격추한 이란 정부는 간밤의 사태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한편 추가 도발 시엔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9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이란 영토 내에서 격추된 소형 비행체들에 대해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무르던 그는 NBC 뉴스와 만나 “간밤 일어난 일은 공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해당 비행체들과 이스라엘 간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로선 반격 계획이 없다고도 선을 그었다.

다만 본격적인 도발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모험을 추가로 벌인다면 즉각 최대한의 대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앞서 이란군은 19일(현지시간) 오전 4시쯤 중부 이스파한 상공에서 세 대의 비행체를 격추했다. 외신은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을 거론하는 대신 ‘침입자들’의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확전을 경계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뒤 상승일로였다. 해당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 등이 숨지자 이란은 지난 13일 보복 공습에 나섰다. 6시간에 걸쳐 자폭 드론과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이 동원됐지만 대부분 요격됐다. 확전을 막기 위한 전략적 보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엿새 전의 공습을 “경고”였다고 설명했다. 하이파·텔아비브 등 대도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항구를 겨눌 수도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군사적 시설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영사관 공습의 최종 책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돌입했으나 이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인질 구출 실패 책임은 물론, 이스라엘군이 국제 구호 단체 차량을 오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내부적으로도 사퇴 및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하마스를 소탕하지도, 무장해제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현장에서 얻어내지 못한 것을 협상장에서 만회하려 한다고도 짚었다. 이스라엘 정부와 미 백악관은 이번 공격 관련 언급을 피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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