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도 원화 절하 속도 과도하다고 함께 인식"
"하반기 물가상승률 2.3% 내려갈지 확신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워싱턴 공동취재단

[서울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확전되지 않을 경우 환율은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의 의미에 대해서는 “미국 역시 (원화, 엔화)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p)씩 네 번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가 이제는 1~2번 또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은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대해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최근 야당이 제기한 추경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관계 없이 지금 재정을 더 확대하자는 주장은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근시안적”이라며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 “국내 수요에 비하면 과잉이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게 왜 과잉이냐고 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저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 시 정책은 여러 문건을 통해 발표됐고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보이는 이유로는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073 '순살 논란' GS건설 또…이번엔 '30억' 아파트에 '위조 中유리' 사용 랭크뉴스 2024.04.28
10072 조국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가 협치 시작…민주공화국은 중전마마 눈치 안 봐” 랭크뉴스 2024.04.28
10071 "日보선서 3곳 모두 제1야당 승리 확실시…자민당 전패" 랭크뉴스 2024.04.28
10070 가황 나훈아 콘서트서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한다” 랭크뉴스 2024.04.28
10069 "저도 태워주세요"…버려진 줄도 모르고 주인 차 쫓아가는 개 랭크뉴스 2024.04.28
10068 MBK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 랭크뉴스 2024.04.28
10067 조해진 “尹대통령은 국정운영 방식에, 이재명은 국회운영 방식에 변화 있어야” 랭크뉴스 2024.04.28
10066 참패 3주 지나도록 ‘무기력’한 국힘…“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랭크뉴스 2024.04.28
10065 AI 반도체 기술 '심장' 찾아간 이재용…ASML 신임 CEO도 동행 랭크뉴스 2024.04.28
10064 '철근 누락' GS건설이 또…이번엔 30억 아파트에 '위조 中유리' 랭크뉴스 2024.04.28
10063 바이든 “난 6살짜리와 경쟁하는 어른”···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트럼프 저격 랭크뉴스 2024.04.28
10062 지코·뉴진스 뮤비 공개 불과 6시간 차이... 하이브 약점 드러낸 '한 지붕 경쟁' 랭크뉴스 2024.04.28
10061 "男호르몬 많아 주체 안 돼"­…사촌 여동생 강제 추행한 목사 랭크뉴스 2024.04.28
10060 "축구협회장 맡아 개혁 해달라" 축구팬 요청에 홍준표 답변은 랭크뉴스 2024.04.28
10059 "귀화했어도 베트남 출신이면 차별"... 거리로 쏟아진 이주노동자들 랭크뉴스 2024.04.28
10058 ‘스윙 보터’ 2030은 언제·어떻게 떠올랐나···남녀 표심 뜯어보니 랭크뉴스 2024.04.28
10057 교수 휴진, 의대생 유급, 임현택 등판… 데드라인 코앞인데 해법이 없다 랭크뉴스 2024.04.28
10056 대구서 외국인이 흉기로 동포 찌른 후 도주…피해자 숨져 랭크뉴스 2024.04.28
10055 21대 국회, 국힘 ‘채 상병 특검법’ 반대에 막판까지 진통 랭크뉴스 2024.04.28
10054 ‘수익 몰라, 일단 깎아’ 中 중소 전기차 업체 줄도산 우려 랭크뉴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