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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미국 NBC 인터뷰서 발언
'이스라엘 재보복' 문제 삼지 않으려는 듯
백악관 "오늘은 매우 조심"... '신중 모드'
호세인 아미르답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있으면 ‘즉각적·최대치’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이란 본토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은 만큼, 일단은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중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호세인 아미르답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보도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또 다른 모험주의를 원하면서 이란 이익을 저해하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의 다음 대응은 즉각적이 될 것”이라며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을 공습한 뒤 나온 발언이었다.

CNN "이란 공군기지 피해 없어... 위성사진 포착"



이달 들어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대국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이란인 7명이 숨지자, 이란은 13, 14일 무인기(드론)·미사일 300기 이상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습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6일 후인 이날, 핵 시설·군사기지가 밀집한 이스파한 지역을 공습하며 재보복을 감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본토에선 모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양국 모두 ‘제한적 공격’을 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의 재보복 표적이 된 이스파한에는 이란 핵 인프라가 몰려 있어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위성 사진 이미지 분석 결과 이스파한 공군 기지 일대에도 땅이 파인 흔적이나 무너진 건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9일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공격에 관여 안 했다"... 확전 방지 주력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 재보복’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최대 우방국인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만 부각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지금으로선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오늘은 매우 조심할 것”이라거나, “현재 나온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보도에 대해 발언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초기부터 우리는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하기만 했다.

평소 중대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 브리핑에 참석했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기자회견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질문에 “우리는 어떤 공격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만 대답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공개 비판하지도, 이란을 자극하지도 않으면서 더 이상의 확전은 없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신중한 모습을 취한 셈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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