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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호수 가보니
19일 건국대 교정 안 일감호에서 폭행사건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건구스 한 쌍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건국대 마스코트인 ‘건구스’가 다시 학생들 곁으로 돌아왔다.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교내에 있는 인공호수 일감호에서 건구스 한 쌍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구스는 지난 11일 한 6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이후 한동안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건구스 한 쌍은 호수 안 인공섬 와우도에서 물로 뛰어든 뒤 가장자리를 향해 힘차게 헤엄을 쳤다. 하지만 평소 자주 향하던 청심대 방향이 아니었다. 벤치가 많은 청심대 쪽에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구스는 청심대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19일 건국대 호수 관리 직원들이 일감호 내 인공섬인 와우도에 머물고 있는 건구스 한 쌍을 살펴보기 위해 섬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 건구스 한 쌍의 모습이 보인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19일 건국대 일감호 내 인공섬인 와우도에서 건구스 한 쌍이 호수로 뛰어들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호수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교직원은 “전에는 가까이 가도 경계심이 없었는데 폭행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며 한숨을 쉬었다. 청심대 반대편 물가로 나온 건구스는 연신 날개를 퍼덕이며 물기를 털어냈다. 간간이 서로의 깃털을 골라주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19일 건국대 교정 안 일감호에서 건구스 한 쌍이 부리를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19일 건국대 교정 일감호 근처에서 건구스 한 쌍이 날개를 펼치며 홰를 치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19일 건국대 교정 안 호숫가에서 건구스 암컷(오른쪽)이 폭행을 당했던 수컷의 깃털을 골라주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건구스가 학교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동문들의 도움이 컸다. 인공호수인 일감호가 생긴 1982년 이후 야생 거위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조류 독감을 겪으며 그 수가 줄어들었다. 한 마리만 겨우 살아남아 호수에 머물고 있었다. 2022년 가을 한 동문이 “한 마리만 있는 게 너무 외로워 보인다”며 거위 한 쌍을 기증했다. 이번에 폭행을 당한 거위는 그중 수컷이다.

지난 11일 한 6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던 건구스 수컷이 19일 오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호숫가에서 노닐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19일 건국대 학생들이 호숫가에서 노닐고 있는 건구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19일 건국대 학생들이 교정 안 일감호 근처에서 노닐고 있는 건구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9. 정지윤 선임기자


건구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도 호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건구스가 ‘꺽꺽’ 울음을 토해내며 학생들을 향해 다가가자 학생들도 웃음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사회환경공학부 1학년 송우준씨는 “폭행 사건 이후로 며칠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빨리 안정을 되찾아 원래 머물던 청심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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