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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MBC 보도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의결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당이나 단체가 냈던 178건에 달하는 민원이 모두 '국민의힘'과 하나의 '특정 보수언론단체'가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중징계 의견을 낸 심의 위원들 중 두 명이 바로 민원을 제기한 보수언론 단체의 전직 대표와 현직 이사장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민원사주' 의혹에 이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셀프민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설립된 '공정언론국민연대'의 올해 신년행사.

대통령실 인사도 참석한 신년회는 기존 언론에 대한 성토장이었습니다.

[최철호/전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
"선거 결과를 바꾸겠다는 거예요. 뭘로? 가짜 뉴스로 허황된 뉴스로 편향적인 언론으로 바꾸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행태를 하는 특정 집단들 좌파 집단들.."

[권재홍/공정언론국민연대 이사장]
"얼마나 대한민국 언론 생태계가 헝클어져 있고, 파괴되어 있고, 훼손되어 있는지."

총선을 앞두고 이 단체 관련자들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합류가 시작됐습니다.

공언련 전 대표였던 최철호 위원은 국민의힘 추천으로, 권재홍 위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공언련'의 셀프추천으로 선방위 위원이 됐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MBC 중징계 과정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상파 보도에 대한 선방위 심의 민원은 총 304건, 개인 민원을 제외한 178건 가운데 정당 146건은 모두 '국민의힘' 단체 32건은 모두 공정언론국민연대의 민원이었습니다.

이들 민원의 3분의 2는 MBC에 집중됐습니다.

국민의힘과 특정 보수단체가 민원을 쏟아내면 이들이 추천했거나, 전·현직 임원 출신 위원들이 중징계를 결정하는 꼴입니다.

자신의 친인척을 동원했다는 '민원사주의혹'이 불거졌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과 비슷합니다.

[최진봉 교수/성공회대학교]
"한마디로 하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되는 거죠. 과연 그분들이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심의를 할 거라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정당·단체 민원을 제외한 개인민원 역시 특정 정당 소속인지, 특정 단체에 소속된 개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민원인 정보는 비공개이며 확인해 준 적도, 확인해 줄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공언련의 현직 이사장인 권재홍 선방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사장은 방송 모니터에 관여하지 않으며, 공언련의 민원 제기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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