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건설 현장에서 나온 흙과 모래를 농사 등에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KBS가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불소 같은 각종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현장K,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마포구의 한 재건축 현장, 무엇인가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줄지어 나옵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화물차는 30분 정도를 달려 또 다른 공사 현장에 토사를 쏟아냅니다.

["오, 저기 버리네."]

같은 날, 인근의 한 농지에도 토사를 쏟아 부었습니다.

이곳은 5백 평 규모의 농지입니다.

하루 만에 제 키보다 높은 토사가 이렇게 옮겨졌습니다.

공사나 농사를 위해 토사를 받아 옮겨 놓은 건데, 문제는 이 토사의 상태였습니다.

화물차에 실린 토사를 정밀 분석해보니 불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이런 오염된 흙이 옮겨진 곳 가운데는 그린벨트에 위치한 농지도 있었습니다.

[해당 농지 주인/음성변조 : "(오염 여부를) 솔직히 모르죠. (토사가) 한 곳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사방팔방서 다 오는데 그래도 좋은 흙 보내달라 말하는 거지…."]

KBS가 환경실천연합과 함께 재건축 현장 3곳에서 나온 토사를 검사한 결과, 불소는 물론,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 회장 : "(화물차) 열 대 중에서 거의 90%가 농지로 반입되어서 오염토인지 폐기물인지 구분이 안 되고 매립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오염이 드러나면 관할 지자체에서 정밀조사와 정화처리를 명령할 순 있지만, 환경단체의 검사 결과를 그대로 믿기 어렵단 겁니다.

[정승우/군산대 환경공학과 교수 : "굴착 해서 밖으로 나가는 토사를 실제로 토양 조사를 거쳐서 깨끗한 토양에 대해서만 재활용될 수 있게끔 토양환경보전법이 앞으로 좀 보완이 돼야 하지 않겠나…."]

심지어 오염토가 건설폐기물로 둔갑해 무단 반출되는 경우도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현장K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양다운/화면제공:환경실천연합회/그래픽제작: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021 아들 다치자 학대의심…어린이집 교사 똥기저귀로 때린 학부모 랭크뉴스 2024.04.22
12020 "도어스테핑 부활했나"…17개월만 하루 2번 기자질문 받은 尹 랭크뉴스 2024.04.22
12019 “파업 의사 출입 금지” 내건 미쉐린 식당…의료계 비난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22
12018 ‘윤-이 회담’ 준비 회동 무산…민주당 “대통령실이 일방 취소해 유감” 랭크뉴스 2024.04.22
12017 [속보] 尹-李 영수회담 실무협상 무산…민주 “일방적 취소 통보받아” 랭크뉴스 2024.04.22
12016 “누가 환자들 삶의 시간을 정하는가” 꿈적 않는 의료계에 환자들 호소···정부는 ‘의료개혁’ 재확인 랭크뉴스 2024.04.22
12015 20만원 대출 다음날 "90000% 이자"…나체사진으로 협박했다 랭크뉴스 2024.04.22
12014 추억 자극한 ‘수사반장’ 성공적 출발··· 전설의 드라마, 잇단 리메이크 열풍 랭크뉴스 2024.04.22
12013 G7 비교해도 한국 과일 채소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 1위 랭크뉴스 2024.04.22
12012 “그건 너무하잖아”… 배민 ‘매장과 같은 가격’ 배지 갈등 랭크뉴스 2024.04.22
12011 “우린 무능한 조폭, 저들은 유능한 양아치”···국민의힘 낙선자 등 ‘세력화’ 랭크뉴스 2024.04.22
12010 [마켓뷰] 중동 긴장 완화에 안도한 韓 증시… 코스피 2620선 회복 랭크뉴스 2024.04.22
12009 북, 평양 일대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동해상 300여km 비행 랭크뉴스 2024.04.22
12008 버블티에 희망 거는 홍콩 시장… 中 기업 잇따라 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4.22
12007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하이브서 독립 시도 정황…“대외비 계약서 등 유출” 랭크뉴스 2024.04.22
12006 윤 대통령,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 임명 랭크뉴스 2024.04.22
12005 재혼 꿈꾸는 돌싱녀 "속 빈 강정男 제일 싫다"…돌싱남은? 랭크뉴스 2024.04.22
12004 [단독] 독감백신 맞고 희귀 신경질환 발병... 법원 "인과 관계 인정" 랭크뉴스 2024.04.22
12003 “광란의 AI 랠리 끝났나”… 엔비디아 독주 체제 우려 커졌다 랭크뉴스 2024.04.22
12002 [속보] 윤 대통령,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 임명 랭크뉴스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