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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1~2주내 윤석열 정부와 당 운명 결판”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9일 4·10 총선 원외 조직위원장(지역구 낙선인) 간담회를 열고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에서 낙선인들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하고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민심 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소통 부재와 영남 중심 지도부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간담회 결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낙선인들은 대통령실의 소통 부족을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준호 위원장(서울 노원을)은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건 이후 지역구에서 ‘대통령실이나 당을 봤을 땐 너를 절대 찍어줄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송사리가 아무리 열심히 헤엄을 쳐도 고래가 잘못된 꼬리짓을 하면 송사리는 죽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손범규 위원장(인천 남동갑)은 “(낙선인들이) 당과 용산 사이에 전혀 소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아무도 (대통령실에) 이야기를 못하니까 계속해서 정책 실수나 민심에 이반하는 발언이 나오고 그래서 졌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당의 영남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재영 위원장(서울 강동을)은 “수도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당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당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 되지 않으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며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고 썼다. 이에 대해 오신환 위원장(서울 광진을)은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으로 계속 남아서 위기들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남 중심의 당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실제 민심이)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와 혁신 정도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경남 김해을에서 낙선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과 당의 모습이 우리 지지자들도 실망하고 원망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크리트 지지층은 없다. 바닥이 있으면 바닥 밑에 지하도 있다”며 “자칫하면 절대적인 지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위험성이 있는데 나중에 그 사람들도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1∼2주 안에 나라와 당,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결판난다”며 “이 운명의 수삼일 동안, 당·정·대가 모두 숨죽이고, 근신·자계하며, 파천황 자기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낙선인 다수가 전당대회 규칙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이재영 위원장은 “우리가 (당심 대 민심) 50대 50을 한 적이 있다. 그 정도까지는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최재형 의원도 “(당심 대 민심) 반반 정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치러졌던 기존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다.

낙선인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고 당을 충분히 수습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손범규 위원장은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지도부를 구성해야만 용산(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할 말을 하고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소통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신환 위원장은 “여러 발언자가 관리형 비대위가 지금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응하는 게 맞나, 지난 21대 총선 이후처럼 혁신형 비대위로 전환해서 전당대회 과정까지도 처절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냐는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가 열린 지난 16일 국회에서 배현진 의원이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원 기자


낙선인들은 이날 결의문을 발표하기 전 사죄의 의미로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화기애애했던 지난 16일 당선인 총회와 상반되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결의문에는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 환골탈태해 젊은 청년 정치인 육성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 “원외위원장 회의를 정례화해 민생 전달 통로로 확대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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