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궁금한 점 몇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취재하는 지윤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 기자, 대학들이 건의를 하고 정부가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는데, 어쨌든 정부도 현재 상태에서 이제는 뭔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가 필요했던 것 같죠?

◀ 기자 ▶

지난 2월 6일이었죠.

정부가 의대 정원 2천 명을 늘리겠다고 밝힌 뒤, 한번도 이 숫자에서 물러난 적은 없었습니다.

의료계가 단일안을 가져오면 논의해보겠다는 게 그나마 전향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한발 물러선 건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설명을 좀 붙였습니다.

'2천 명 정원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번에 한해서만 대학들이 자율 조정하라'는 겁니다.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 앵커 ▶

'대학의 입장을 봐준 거지, 정부입장에서 원칙이 바뀐 건 아니다'라는 걸 강조한 것 같습니다.

어제만 해도 복지부 장관이 "의료개혁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했거든요.

오늘 이렇게 입장이 조금 달라진 배경, 뭐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 기자 ▶

정부 입장에서도 의료 공백을 벗어나기 위해서 출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의료 현장엔 한계가 왔거든요.

또 대학들이 입시 전형 계획을 제출하는 게 이달 말까지입니다.

그 뒤로는 그야말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 되거든요.

민감한 입시마저 어그러지는 상황을 방치 할 순 없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 앵커 ▶

이럴 거면, 좀 더 일찍 총선 끝나기 전에,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을 시도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거든요?

◀ 기자 ▶

아쉬움은 남습니다.

여론의 지지가 무엇보다 높았던 정책이었잖아요.

그런데 혼란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환자들 피해가 너무 커졌고요.

증원에 찬성하던 국민들도 지속적인 정부의 강경 대응에 피로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또 기대했던 대통령의 담화마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커진 셈입니다.

결국 의대 증원은 완수하지 못한 채 그 동력을 소진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총선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태도를 바꿨다는 점에선, 핵심 정책 이슈를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하도록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앵커 ▶

어쨌든 정부 입장에선 양보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의료계는 못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지 않습니까.

원점 재검토하라는 입장이 오늘도 나왔는데, 그렇다면 의료현장의 상황은 당분간 나아질 게 없다고 봐야겠군요.

◀ 기자 ▶

어쨌든 정부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는 취했잖아요.

그런데 의료계는 기존의 전제 조건인 '원점 재검토'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학 총장들이 결정하는 건 무슨 근거가 있냐, 또 정부가 총장들을 앞세워서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대로 의료 공백이 계속될 경우입니다.

정부뿐 아니라 의료계 역시 여론의 질타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 ▶

지윤수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924 용의 승천?…경복궁서 포착된 회오리바람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07
12923 “항암제 다음 이 분야” 신경계 치료제 R&D 열 올리는 제약 공룡들 랭크뉴스 2024.06.07
12922 최태원 회장, 대만 TSMC 와 만나 “AI 반도체 협업 강화” 랭크뉴스 2024.06.07
12921 창문으로 전기 만들고 실내온도 높인다… 노벨상 물질이 이끌 가전·난방 혁명 [창간기획: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7
12920 중국, 인도 접경에 최신예 전투기 J-20 배치... 3연임 모디 견제 노렸나 랭크뉴스 2024.06.07
12919 '강남 모녀 살인' 박학선 "이별 통보에 범행 아냐"... 경찰 계획범행 판단 랭크뉴스 2024.06.07
12918 "얼굴만 내민 채 '뻐끔'"‥싱가포르서 발견된 괴상한 물고기 랭크뉴스 2024.06.07
12917 매일 먹이 주다가…건강한 50대女 희귀 폐렴 옮긴 이 동물 랭크뉴스 2024.06.07
12916 '변호사 빌라왕'‥징계에도 '버티기' 랭크뉴스 2024.06.07
12915 [팩트체크] 배터리·탄소국경제·디지털여권…전문가 3인이 말하는 유럽發 규제 中企 대응 전략 랭크뉴스 2024.06.07
12914 "정년 70세까지 보장합니다"…노후 안심 '신의 직장' 어디? 랭크뉴스 2024.06.07
12913 최장수 CEO의 자진 사임이 던진 메시지는... SK증권 가분수 조직구조 바뀔까 랭크뉴스 2024.06.07
12912 나경원 "집단지도체제, '봉숭아학당' 안 좋은 기억‥단일지도체제 해야" 랭크뉴스 2024.06.07
12911 서울대병원 17일부터 휴진… 환자 저버리는 공공의료기관 랭크뉴스 2024.06.07
12910 또 수시 접수 석 달 전 대입정책 ‘불쑥’…수험생들 혼란 랭크뉴스 2024.06.07
12909 이재명 수사 분수령… '대북송금 공모' 이화영 7일 1심 선고 랭크뉴스 2024.06.07
12908 “점방이 있었지, 30년 전쯤”…이동 슈퍼 올 날만 손꼽는 ‘장보기 난민’ 랭크뉴스 2024.06.07
12907 페이커 "돈·명예는 한시적…좋은 영향력 끼치는 사람 되겠다" 랭크뉴스 2024.06.07
12906 '강남 오피스텔 모녀살해' 박학선 송치‥피해자에 죽을 죄 지었다" 랭크뉴스 2024.06.07
12905 조지 클루니, ‘ICC 제재’ 언급한 바이든에 항의···“내 아내도 제재하나”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