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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생일에 공격
체면 살리기 위한 소규모 공격
양측 모두 공격 언급 피하며 확전 자제

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생일에 맞춰 이란을 공격했으나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이란도 공격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양측이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방송은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파한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이란이 300기 이상의 무인기(드론), 순항 미사일, 지대지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외국에 의한 공격은 없었으며 이란 내부에서 발사된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건 배후가 외국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외부 공격도 받지 않았으며 공격보다는 침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 대응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이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공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제한적 공격과 공격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이란의 신중한 대응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확전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생일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보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날짜를 골랐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는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사남 바킬 국장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은 이란의 더 센 공격을 초래하지 않도록 군시설을 겨냥해 정밀하게 이뤄졌다”면서 “이란이 계속해서 공격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세간의 관심을 (이번 공격이 아닌) 다른 데로 돌리며,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양측이 긴장의 사다리에서 내려올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란 언론인 아바스 아슬라니도 이스라엘이 “체면을 살리기 위해” 소규모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현재로선 지역 전쟁이 발발할 것 같지 않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대표적 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해빠졌다”는 글을 올렸다가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내각 장관이 이스라엘의 공격 사실을 자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엑스(옛 트위터)에 “내각 장관이 국가 안보와 이미지, 국제적 지위에 이토록 큰 타격을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용서할 수 없는 한 단어의 트윗으로 이란과 미국에서 이스라엘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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