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속 한 장면에서 난자당하는 돼지 사체가 CG가 아닌 실제 돼지 사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에 돼지 사체와 은어 사체 등이 등장하는 장면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으며, 쇼박스가 18일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19일 밝혔다. 쇼박스 측이 보내온 답변서를 보면 제작진은 축산물 유통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의 돼지 사체를 확보해 촬영했다. 촬영 후 돼지 사체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했다.

쇼박스는 또 어류의 경우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양식장에서 통상의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를 선별해 활용했다고 답했다.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지만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쇼박스 측은 촬영 과정에서 수의사를 대동, 배치해야 하는 장면이 없다고 판단해 대동하지는 않았고, 전문 업체와 양식장 대표 등 관리 주체가 동행했다고 답변했다. 쇼박스 측은 답변서에서 “앞으로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카라는 지난달 12일 쇼박스 측에 영화 속 대살굿 장면에서 돼지 사체 5구를 계속해서 난자하는 장면, 축사에서 돼지들이 혼비백산 도망치는 장면, 잔인하게 공격당해 죽은 돼지들이 등장하는 장면, 살아서 펄떡거리는 은어를 땅에 미끼로 놔두는 장면 등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지만 쇼박스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카라가 관련 내용을 사회적관계서비스에 게시하고, 논란이 되자 쇼박스 측은 뒤늦게 답변서를 보냈다.

카라 측은 쇼박스 측 답변서에 대해 실제 동물 사체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인간 안전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카라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본부 권나미 활동가는 “해외에서는 긴 촬영 과정에서 동물 사체가 부패하고,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에 실제 사체를 이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촬영 후에는 법률에 따라 즉각적인 화장이나 적절한 매장방법 등으로 사체를 처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작진이 촬영 후 축산물 업체로 돼지사체를 반환했다는 것은 국내 축산물 위생관리법상으로도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권 활동가는 또 “정부는 미디어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제작사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동물들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940 ‘가정의 달’ 두려울 지경…외식 품목 줄줄이 인상 랭크뉴스 2024.04.28
9939 아파트 단지서…2살 남아, 택배 차량에 치여 사망 랭크뉴스 2024.04.28
9938 광주서 전북까지 50분간 추격전…경찰, 타이어에 실탄 쏴 검거 랭크뉴스 2024.04.28
9937 월급 '460만원+α'인데 지원자 0명... 대사관 '경계인'의 설움[문지방] 랭크뉴스 2024.04.28
9936 "비정규직 60% 빨간날 유급휴가 못써…중소사업장 쉴권리 박탈" 랭크뉴스 2024.04.28
9935 기후변화에 따른 공급부족, 만성적 인플레이션 일으킨다[이정희의 경제돋보기] 랭크뉴스 2024.04.28
9934 대선 앞두고 노조에 막힌 美 미래차 산업…‘민주당 압승’에 한국도? 랭크뉴스 2024.04.28
9933 “나도 한때 반려동물…” 생태교란종은 억울하다[이상한 동물원⑤] 랭크뉴스 2024.04.28
9932 “남편 외도로 이혼”… 아옳이, 상간녀 소송 패소 랭크뉴스 2024.04.28
9931 최상목 "찾아가는 고용정보 서비스‥배우자 출산휴가 연장도 추진" 랭크뉴스 2024.04.28
9930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1년···보강 공사·소송 등 어디까지 수습됐나 랭크뉴스 2024.04.28
9929 걸그룹 출신 日비례의원, 93분 만에 사직…"최단 기록"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28
9928 2026년 곰 사육 금지…협력방안 논의 민관협의체 개최 랭크뉴스 2024.04.28
9927 "지금 일본 여행가면 망해요"…한국 관광객에 최악인 '이것' 시작, 뭐길래? 랭크뉴스 2024.04.28
9926 “남성 호르몬 많아서 주체 안돼”…이종사촌 20대女 강제 추행한 목사 랭크뉴스 2024.04.28
9925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상병 사건' 법·원칙 따라 성실 수사" 랭크뉴스 2024.04.28
9924 의협 “정부 의대 증원 백지화 전까지 협상 없어” 랭크뉴스 2024.04.28
9923 안철수 "총선 참패 원인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 2선 후퇴" 랭크뉴스 2024.04.28
9922 '4대그룹 유일 공채' 삼성, 이틀간 '삼성고시' GSAT 시행 랭크뉴스 2024.04.28
9921 라면으로 10만 모으더니, 야시장 열어 3만 모았다…구미의 비결 랭크뉴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