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도 가세 “술 불가능”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9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대북송금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술판 회유’ 의혹에 대해 검찰이 또 반박자료를 내고 이 전 부지사 측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지검은 19일 ‘피고인 이화영 측의 허위 주장 번복 경과’ 자료를 발표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 상황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해 배포했다.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가 소주를 마셨고, 얼굴이 벌게져갖고 한참 얼굴이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했으나, 2주 뒤 18일에는 “(쌍방울 관계자)가 종이컵에 뭘 따라 주길래 마시려 입을 대 보았는데 술이어서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술자리가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날도 지난 17일에는 지난해 6월 30일 직후라고 했고, 지난 18일부터는 지난해 6월 28일·7월 3일·7월 5일을 술자리 추정 날짜로 지목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음주가 이뤄진 시간대도 지난 17일에는 오후 5~6시라고 했고, 이튿날에는 오후 5시 이후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지목된 날들 전부 오후 5시쯤 수원구치소로 출발했다는 내용의 출정 기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상태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가 이뤄진 장소로 ‘검사실(1313호) 안 진술녹화실’을 지목하며 “교도관은 녹화실 대기 공간에 있어 시야 확보가 안돼 음주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녹화실 내부 사진을 함께 첨부해 “개방된 문과 유리창을 통해 교도관이 직접 시야에서 근접 계호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19일 공개한 '검사실 1313호 안 진술녹화실' 사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은 이 곳에서 '진술 회유 술자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원지검 제공.
이 전 부지사 측이 검찰의 술판 회유 자리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고 지목하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이날 수원지법 대북송금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이 안 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도 “기억이 안나는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면서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