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점거 농성 벌인 직원 28명, 하루 뒤 전원 해고
피차이 CEO "구글은 정치 토론하는 곳 아냐"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구글 사무실 부지에 구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구글은 지난 16일 이곳 사무실 등을 점거하고 이스라엘 정부와의 사업 중단을 요구한 직원 28명을 17일 무더기 해고했다. 서니베일=AP 연합뉴스


구글이 주요 임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이스라엘 정부와의 사업 중단을 요구한 직원 28명을 해고했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지 하루 만의 속전속결 '손절'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논쟁적 이슈로 싸우거나 정치적 토론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구글의 사례는 주로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반(反)이스라엘 직원 간 갈등 증폭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의 보안 담당 부사장인 크리스 래코우는 전날 밤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늘 우리는 (점거 시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28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이들은 지난 16일 밤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와 뉴욕 사무실 일부 공간을 점거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님버스' 참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토머스 쿠리언 구글 클라우드 CEO의 사무실도 점거됐다고 한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고, 시위 당일 9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이튿 날 바로 참여자 전원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미국 뉴욕 구글 사무실 외벽에 붙어 있는 구글 간판. AP 연합뉴스


구글은 2021년부터 아마존과 함께 이스라엘의 프로젝트 님버스에 참여해오고 있다. 첫 참여 당시에도 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구축된 인공지능(AI) 활용 신원 파악 기술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반대 목소리가 더 커졌다. 지난달에도 뉴욕에서 열린 한 이스라엘 기술 관련 콘퍼런스에서 구글 직원이 "집단 학살을 부추기는 기술 구축을 거부한다"며 고성을 지른 일이 있었다. 구글은 이 직원 역시 즉각 해고했다.

28명 무더기 해고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뒤인 이날 피차이 CEO는 "이곳은 기업"이라며 "동료들에게 지장을 주는 식으로 행동하거나, 회사를 개인적인 플랫폼으로 사용하려 하고, 논쟁적 이슈로 싸우거나 정치적 토론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구글의 프로젝트 참여 중단을 요구하는 이들은 "항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유대계 자본과 직간접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반이스라엘 성향 직원들과 사측 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771 사라지는 백사실 계곡 도롱뇽…기후 변화 때문? 랭크뉴스 2024.04.28
9770 판사 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이면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랭크뉴스 2024.04.28
9769 나훈아, 데뷔 58년 만의 은퇴 무대... “이제 진짜 마이크 내려놓는다” 랭크뉴스 2024.04.28
9768 "굿 안하면 가족 죽어"…불안 조장해 거액 뜯은 무속인 랭크뉴스 2024.04.27
9767 ‘우주의 로또’ 운석, 온난화로 실종 위기 랭크뉴스 2024.04.27
9766 '대법관 살해 협박' 50대 남성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4.04.27
9765 “중국 기업, ‘플라잉 카’ 4분기 사전 판매” 랭크뉴스 2024.04.27
9764 캄보디아 군부대 탄약고 폭발…병사 20명 사망 랭크뉴스 2024.04.27
9763 유통업계 ‘디저트 맛집’ 표방…오픈런에 매출 ‘쑥’ 랭크뉴스 2024.04.27
9762 [영상]판사 출신 변호사 "하이브는 망했다…민희진 카톡이 배임 혐의 전부?" 랭크뉴스 2024.04.27
9761 앙골라 대통령, 28~30일 韓 방문... 尹 대통령과 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4.27
9760 “대법관 죽이겠다” 협박한 50대 남성 구속 면해 랭크뉴스 2024.04.27
9759 싱가포르 직장인 절반 “재택근무 못하면 퇴사”... Z세대는 70% 랭크뉴스 2024.04.27
9758 의협 “의대 교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똘똘 뭉쳐 싸울 것” 랭크뉴스 2024.04.27
9757 미국 중서부 덮친 동시다발 토네이도‥가옥 수백 채 피해 랭크뉴스 2024.04.27
9756 30년을 '사장'으로 산 남자 "골프와 술접대 하지 마라" 랭크뉴스 2024.04.27
9755 러 "EU, LNG 제재하면 불법…산업 역풍 맞을 것"(종합) 랭크뉴스 2024.04.27
9754 러·우크라, 밤새 서로 정유·발전시설 공습(종합) 랭크뉴스 2024.04.27
9753 조국 '이재명과 최고급 술' 의혹에 "연태고량주 마셨습니다" 랭크뉴스 2024.04.27
9752 ‘의정 갈등’에 묻힌 의사과학자 양성…“의료산업·연구 뒤처질 우려”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