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군 기지 위치한 카가얀주 대학 등록
"학생들 4800만 원 내고도 수업 불참"
주지사 "적법하게 교육 기회 얻었다"
남중국해 스플래틀리 군도 순찰에 나선 필리핀 해양경비대 대원들이 지난달 5일 중국 해경 함정을 발견하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에 때아닌 ‘스파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과 중국 간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갈등의 최전선, 그것도 미군 기지 인근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수천 명이 몰려온 까닭
이다. 군 당국은 이들이 감시·염탐 활동을 위해 학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중국 학생 4,600여 명이 루손섬 카가얀주(州) 투게가라오시(市) 한 사립대에 등록한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프란셀 마가레스 파디야 필리핀군 대변인은 “중국 학생 증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로 했다”며 “경찰, 이민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교두보에 왜?



필리핀 대학 내 외국 학생 입학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장소와 시점 모두 공교롭다. 루손섬은 대만에서 400㎞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했다.
지난해 2월 필리핀·미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 조약에 따라 미군이 배치된 군사 기지 4곳 중 3곳이 이 섬에 있으며, 이 중
2곳(카밀로 오아시스 해군기지, 랄로 국제공항)이 카가얀주에 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시점에,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교두보 한복판에 중국 청년이 대거 몰려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필리핀 정부가 판단한 셈이다.

필리핀·미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 접근이 가능해진 필리핀 최북단 루손섬 카가얀주 랄로국제공항에서 지난해 9월 필리핀 공군 C-295 수송기가 비행하고 있다. 루손=EPA 연합뉴스


또 다른 의심 정황도 잇따른다. 현지 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학생들이 머무는 곳은 카가얀주 군사 기지 인근”이라고 전했다. 카가얀 출신 국방분석가 체스터 카발자 필리핀대 교수는 일간 인콰이어러에 “
학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해 200만 페소(약 4,800만 원)를 지불했지만, 일부는 수업 참석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며 “그들이 ‘더 큰 목적’을 갖고 필리핀에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하원의원은 17일 국회 차원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필리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 유학생에게 더 엄격한 비자 발급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정부는 "과도한 해석" 반박



현지 주정부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발한다. 친중파로 여겨지는 마누엘 맘바 카가얀 주지사는 “중국 학생들은 학생 비자와 필리핀 외교부가 발급한 적법한 서류를 갖췄다”며
“중국과 카가얀 고등 교육기관이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부 기회를 얻은 이들”
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학생들을 중국 영토 분쟁과 연결해선 안 된다”
고 강조했다.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분쟁이 격화하면서 필리핀에선 군사 관련 시설이나 조직에 중국인이 근무하는 데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필리핀 해양경비대 산하 보조대에 중국인 36명이 2, 3년간 보조요원으로 소속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 적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625 엔·달러 환율 158엔도 돌파 "34년 만 처음"... 금리 동결 후폭풍 계속 랭크뉴스 2024.04.27
9624 땀 흘려 살 뺀다? 빼야 할 건 ‘체지방’[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4.27
9623 북한 “미 군사적 준동 감시할 우주정찰 임무 계획대로 결행” 밝혀 랭크뉴스 2024.04.27
9622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졌다...뉴진스 '버블 검' 500만뷰 돌파 랭크뉴스 2024.04.27
9621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랭크뉴스 2024.04.27
9620 [단독]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검사님들 있어 외로운 싸움 가능” 랭크뉴스 2024.04.27
9619 거제 조선소에서 도장 제거 작업 중 화재…11명 화상 랭크뉴스 2024.04.27
9618 강릉 자원재생공장서 큰불…3시간 만에 불길 잡아(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7
9617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 “행성이 항성 이탈하면 우주미아” 랭크뉴스 2024.04.27
9616 “시끄럽게 굴어서” 이웃에 가스총 쏜 60대 랭크뉴스 2024.04.27
9615 尹정부 의료개혁 때린 안철수…"의대 증원 1년 미뤄야" 랭크뉴스 2024.04.27
9614 "엎치락 뒤치락" 주가 영향에 세계 3위 부자 재탈환한 '이분' 랭크뉴스 2024.04.27
9613 홍익표, '판문점 선언 6주년'에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 기조 전환해야" 랭크뉴스 2024.04.27
9612 고속철도·4대강 추진…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별세 랭크뉴스 2024.04.27
9611 보잉 여객기 또 사고…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랭크뉴스 2024.04.27
9610 고속도로 택시에서 기사 폭행한 카이스트 교수 불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4.27
9609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전쟁 끝나면 한러 관계 복원될 것" 랭크뉴스 2024.04.27
9608 축구마저 무너졌다...‘저출생 쇼크’, 한국 스포츠의 예고된 몰락 랭크뉴스 2024.04.27
9607 코인 투자 실패하자 고객 돈 19억 꿀꺽…증권사 직원 철창行 랭크뉴스 2024.04.27
9606 주말 꿀잠 보충은 2시간만···푹 자려면 취침 3시간 전 ‘이것’ 마쳐야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