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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측 지목한 ‘오후 5시 이후’…출정일지엔 이미 구치소 복귀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오른쪽 사진은 수원지검이 '술자리 회유' 주장에 반박하며 18일 공개한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뉴시스, 수원지방검찰청 제공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거듭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주장을 내놓자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출정일지 사본까지 공개하며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18일 검찰이 공개한 이 전 부지사 출정일지 기록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7월 3일 오후 4시쯤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로 올라간 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5분쯤 검찰청사 앞에 별도로 마련된 구치감으로 이동했다. 이후 오후 5시15분 호송차량에 탑승해 수원구치소로 출발했고, 5시35분쯤 수원구치소에 복귀했다.

출정일지는 계호 교도관이 구속 수감자가 구치소를 떠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수감자를 감독하는 교도관 이름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보고문서다. 출정일지에는 수감자의 이동 동선이나 특이 사항도 기록으로 남긴다.

문제의 7월 3일,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로 올라가기 두 시간 전쯤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이 먼저 검사실에 들어갔고, 이들은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을 떠날 때 모두 구치감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7월 3일(추정) 음주 당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에게 ‘검찰 앞 삼거리에 있는 연어 전문점에 가서 연어 좀 사 와라’라고 시켜 연어 안주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입장문대로라면 이 전 부지사 등은 한 시간 안에 음식을 주문하고 가져와 먹었다는 말이다.

김 변호사가 입장문 공개 이후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을 시켜 검찰 바로 앞에 있는 연어집을 지목하며 사 오라고 했다더라. 오후 5시쯤 직원이 나가서 연어와 술을 사 왔고, 종이컵에 뭘 따라줘서 입을 대보니 술이었다고 했다”며 식사가 이뤄진 시간을 오후 5시 이후로 추정한 것과도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은 2023년 6월 30일 마지막 피고인 신문 조서 작성 직후(기억의 불완전함으로 직전일 가능성 배제하지 못함) 음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며 음주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로 7월 3일 외에도 6월 28일, 7월 5일도 지목했다.

검찰이 공개한 출정일지. 왼쪽부터 차례로 2023년 6월 28일, 7월 3일 7월 5일. 수원지검 제공

그러나 6월 28일과 7월 5일 이 전 부지사의 출정 기록으로도 그는 양일 모두 오후 2시쯤 검사실에 갔다가 오후 4시45분쯤 나와 오후 5시, 오후 5시12분에 각각 호송차량을 타고 구치소로 출발했다. 출정 기록대로라면 해당 일자에 이 전 부지사 등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검사실에서 하지 않고 구치감이나 구치소로 복귀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의 ‘술판 진술’ 주장이 연일 이어지자 이날 오후 출정일지 사본과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불필요한 진실공방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검찰은 “출정일지 등 자료를 보면 이화영 피고인이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엔 그가 수원지검 구치감 또는 구치소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술판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화영은 당시 음주 상황에 대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술을 마셨고 술을 깰 때까지 장시간 검사실에서 대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2023년 7월 3일 오후 5시 이후)엔 검사실을 떠나 곧바로 구치소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이 또한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당시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시점에 입회한 변호사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이화영 피고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 없고, 그런 주장을 최근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이달 4일 법정에서 음주했다는 장소를 창고(1315호)라고 주장했다가 어제(4월 17일)는 검사실 영상녹화실(1313호)이라고 번복했다”며 “장소마저 제대로 지목 못 해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두 곳 모두 교도관들이 지켜보는 장소라는 점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계호 담당 교도관 전원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술판)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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