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 안정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안을 야당 단독으로 가결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1차 폐기된 양곡관리법의 일부를 수정한 개정안 등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5개 법안을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5개 법안 중엔 농산물값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차액을 정부가 농민에게 지급하는 내용의 ‘농수산물유통 가격안정법’도 포함됐다. 해당 법안들은 지난 2월 민주당이 재발의해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통과했으나 법사위 회부 60일이 지나도록 심의되지 않아 소관 상임위 재적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할 수 있게 됐다. 표결엔 여당 위원 전원이 불참했으나, 민주당 위원 11명에 무소속 윤미향 위원이 가세해 찬성 처리 정족수 12명을 맞췄다.

개정 양곡관리법안은 쌀 가격이 기준값보다 폭락ㆍ폭등하는 경우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양곡을 판매하는 등 대책을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당초 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는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할 경우, 쌀 공급 과잉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 수입에 의존하는 밀, 콩 등의 생산확대를 위한 작물전환도 어려워진다는 점 등이었다. 쌀 보조금 예산 팽창으로 스마트농업 육성 등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재정 투입 여력이 위축된다는 점도 거론됐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법안에서 ‘쌀 초과생산량이 3~5% 이상’, ‘수확기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하락’ 같은 수치조건을 뺌으로써 정부 개입 요건을 완화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농산물 가격 앙등 피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와 재해에다 수입으로 가격까지 하락해 이중 피해를 입고 있는 농업인 보호 등을 위해 2개 입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된 법안을 관철하려는 건 당연하다. 총선 압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직회부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권 행사를 두고 정치적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논란 법안이 거대야당의 힘으로 일방 추진되고 대통령 거부권이 반복되는 입법 대치는 위험하고 위태롭다.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여야는 이번 법안이 협치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성의 있는 절충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582 단숨에 1인당 GDP가 3배 됐다…석유가 국운 바꾼 이 나라들 랭크뉴스 2024.06.05
13581 “신부보다 예쁜 거 아니에요?”… 부케받는 조민 화제 랭크뉴스 2024.06.05
13580 "조국혁신당에 대해 진술"?‥이상한 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6.05
13579 맞벌이에도 딸 셋 ‘독박육아’ 여성 이혼 요구에…남편이 한 말 ‘경악’ 랭크뉴스 2024.06.05
13578 최목사 "저 경계인물 됐나요"…김여사 측근 "시간 내보신대요" 랭크뉴스 2024.06.05
13577 “아저씨가 키스 가르쳐줄게”…13살 아이 그루밍한 ‘우쭈쭈’를 만나다 랭크뉴스 2024.06.05
13576 비트코인, 9일 만에 7만달러 돌파… 고용지표 둔화 영향 랭크뉴스 2024.06.05
13575 주가 급락시킨 NCT 사생활 루머…SM "국적 불문 법적 대응" 랭크뉴스 2024.06.05
13574 임성근 “가슴장화 신어라” 지시뒤 수중수색…최종보고서엔 빠져 랭크뉴스 2024.06.05
13573 네이버,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으로 브랜드 가치↑... 쪼개기 상장 비판·주가관리는 숙제 랭크뉴스 2024.06.05
13572 민주,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서 당헌·당규 개정 의견수렴 랭크뉴스 2024.06.05
13571 검찰총장 이어 수사팀도 ‘김여사 소환 불가피’ 기울어 랭크뉴스 2024.06.05
13570 매물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SSM 3사 인수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6.05
13569 “차라리 해외를”…제주 외면하는 한국인, 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05
13568 외국인 이모 대신 로봇? 뇌 닮은 반도체, 돌봄 구원투수 된다 [창간기획 :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5
13567 1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와 같은 1.3%…수출·건설투자 회복 덕 랭크뉴스 2024.06.05
13566 "서비스 안 주면 별 1개" 협박한 배달 앱 고객 랭크뉴스 2024.06.05
13565 “의사 없어서 분만 힘들다” 산부인과 인프라 붕괴 호소 랭크뉴스 2024.06.05
13564 ‘편의점 숏컷 폭행’ 피해자 “판사만 보는 가해자 반성문, 누구를 위한 반성인가” 랭크뉴스 2024.06.05
13563 NCT 해찬·쟈니 사생활 루머에 주가 급락…SM "법적대응"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