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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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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13일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의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과 북한은 고위급 인사의 맞교환으로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지난 11~13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우리의 국회의장 격) 자오러지의 평양 방문은 이목을 끌지 못했다. 2019년 시진핑 국가주석 이후 중국의 첫 고위급 인사 방북이었는데도 말이다. 러북관계 밀접으로 중북관계가 소원해진 이유가 아닌, 고위급 교류를 추동하는 결정적 요소(미국)가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김성남의 방중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 역시 2019년 김정은 위원장 방중 이후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첫 고위급 인사였고 중국으로부터 더 큰 환대를 받았는데도 말이다. 그가 예방한 중국 인사들만 해도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공산당 서열 4위),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서열 5위), 국무위원 겸 외교부 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 류젠차오까지, 권력의 실세로 즐비했다.

그런데 이들의 방문과 관련해 특이할 만한 뉴스거리가 없었다. 국내외 언론은 일제히 중북관계가 '새 장을 열었다'는 양측의 공통된 발언에서 그나마 의미를 찾으려 했다. 이마저도 억지춘향에 불과했다. 새로이 열었다는 장에서 새롭게 담아낼 내용은 없었다. 결국 많은 관찰자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중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이지 않았냐는 의견을 모았다.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중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70주년 때 시진핑 방북으로, 이번에는 김정은 방중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렇다 해도 별다른 뉴스거리가 없는 데 있다. 미국이라는 소재 부족 때문이다. 지금껏 주목받았던 정상회담은 미국이 추동했을 때였다.

과거 중북관계는 북미대화 개최로 긴밀해진 경우가 많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양국관계가 1982년 이후 소원해졌다가 1987년 미국의 대북 대화 수용으로 회복됐다. 1992년 한중수교로 소원해진 관계가 1999년 페리 특사 방북 직전 개선됐다. 2008년 6자회담 중단과 2011년 김정일의 사망 이후 소원해진 관계도 2018년 미북 정상회담으로 급속히 정상화되었다.

이처럼 미국 요소는 냉각된 중북관계 해빙에 결정적이었다. 미북관계가 중북 정상회담을 추동하지 않으면 별다른 의미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관례였다.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이 그러했다. 결국 중북관계의 유의미성은 미북관계에 종속된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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