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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다음 학기에 등록하려고 했던 수업 한 과목을 수업료 부담으로 빼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챙겨 먹던 영양제가 다 떨어졌는데 당장 필요한 건 아니라서 안 사고 있고요”(미국 유학생 정아무개씨)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오르는 등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달러를 사용해 생활해야 하는 유학생 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일이나 채솟값 등 국내 요인으로 인한 먹거리 가격 상승을 겪는 시민들은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2년째 유학생활을 하는 정씨는 18일 한겨레에 고환율로 인해 학업과 생활 모두에서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사 외에 간식 소비는 없애다시피 했고,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안 사거나 필요한 물건도 할인을 기다렸다 사고 있다”고 했다.

교환학생으로 약 8개월째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태연(23)씨도 “점점 환율이 오르는 걸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전엔 5달러 미만이면 원화로 계산해보지 않고 샀는데, 지금은 적은 금액도 항상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일 가족 단톡방에서 환율 얘기와 함께 기숙사비를 언제 내야 조금이라도 저렴할지 등을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매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해 온 ‘해외 직구’ 분위기도 시들한 모습이다. 미국 직구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2년 전에 아이폰 직구했을 때 환율이 1105원이었는데 지금 다시 직구하려니 너무 부담이다’, ‘예전엔 직구가 더 저렴했는데 지금은 환율 때문에 직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과일과 채소류 등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환율 부담으로 라면·과자·빵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를 것이라는 불안도 크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설탕 등 가공식품의 주요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사업 계획을 다시 짜는 등 가격 인상 채비를 하고 있고, 초콜릿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이미 올린 곳도 있다. 자취생인 고가은(24)씨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종종 있는데 간편식 가격까지 올라버리면 끼니의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준혁(40)씨도 “현재 과일은 아예 안 먹고, 채소는 절임 식품 등으로 대체하고 있었는데 레토르트 식품 같은 가공식품까지 오르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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