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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당선인 성찰 세미나

“지금은 전대보다 혁신형 비대위
영남 빠지고 尹대통령과 정 떼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윤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인들은 4·10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열린 패인 분석 세미나에서 조기 전당대회 대신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주장하고 나섰다. 외부 정치 전문가들은 “영남은 빠지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을 떼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개최했다. 윤 의원은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가 있나”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새 원내대표를 뽑아 비대위든 혁신위든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22석 가운데 19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윤 의원은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인선안 추인을 반대한다”면서 “이유는 (윤 권한대행이)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조기 전당대회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며 “2~3개월 후 지도부가 들어서서 총선 백서를 내면 이미 아득한 과거가 되고 총선 패배는 다 잊힌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토론자로 참석해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집에 어질러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 이불을 덮어놓는 꼴밖에 안 된다”면서 “지금은 처절한 백서를 먼저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지도부만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한 김용태 당선인은 “윤석열정부가 국민에게 지지받았던 이유는 공정함에 대한 믿음과 당면한 국가 개혁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공정함에 대한 국민 신뢰가 깨진 것이 참패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세미나 발제를 맡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영남 의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에 휘둘리면 안 되는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진짜 국민의힘인가. 나는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을 떼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기 때문에 100% 대통령에게 (참패)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등 험지에서 출마했던 국민의힘 청년 후보 10명은 당의 쇄신 방향 등을 고민하는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에서도 영남권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지면서 여권 위기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64%로 각각 집계됐다. 총선 전이었던 2주 전보다 긍정 평가는 11%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9% 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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