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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만찬… 대통령실, 확대해석에 선 긋지만
'김한길·장제원' 추천 洪… 친윤 부담 빼려는 포석? 
비선 논란 박영선도 '협치' 강조하면서 의지 피력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대선 기간인 2022년 2월 15일 대구 동대구역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4·10 총선 참패 이후 국정 기조와 인적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교롭게 홍 시장이 총선 참패 책임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성사된 만남이라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또 홍 시장이 '김한길 총리·장제원 비서실장'을 추천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전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기용설에 이어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尹 옹호' 洪 만나 이례적 의견 청취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서울에서 홍 시장과 4시간가량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후 여러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홍 시장과만 (접촉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 원로를 두루 만나는 일상적인 일정 중 하나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 당일 홍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얘기가 오고 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 시장은 정부 출범 후엔 쓴소리를 이어왔다. 다만 총선 전후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한 전 위원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윤 대통령 책임론을 펴는 여당 인사들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날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 대통령 극렬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반면 전날 홍 시장은 '친윤석열계 당대표를 세우기 위한 규칙'이라는 비판을 받은 '당대표 선거 당원 100% 룰'을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날 회동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여권 안팎에서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홍 시장은 '오보'라고 밝혔다. 대신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서실장 후보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윤계 핵심인 장 의원 기용에 대한 야당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홍 시장이 자락을 까는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총리 인사 안갯속… 박영선, '두 도시 이야기' 인용하며 '극단 정치' 비판



홍 시장까지 끼어들면서 총리 인선은 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김한길 위원장부터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박주선 전 의원, 권영세·주호영 의원은 물론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정현 전 의원까지 상당수가 후임 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반박한 박영선 전 장관 투입설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길에 오른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 환경을 비판한 것인데, 자신을 비롯한 야권 인사 기용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박 전 장관 중용 여부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전날 해프닝이 없었다면 야당 임명 동의 과정을 감안해 '박영선 총리' 카드를 꺼내는 것도 그럴 듯해 보였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비선 논란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그를 선택하는 자체가 악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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