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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상장 대표 차익만 692억원
금감원, 공모가 극대화 위해 불법 의심
서울 용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카카오 택시가 운행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카모)가 이른바 ‘매출 부풀리기’를 통해 늘린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경우 경영진이 수백억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차익을 챙길 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류긍선 대표가 챙길 수 있는 차익만 약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모가 수년간 매출 부풀리기 논란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는 임원들의 ‘사익추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8일 카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류 대표는 2020년 이후 부여받아 기업공개(IPO) 이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물량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20만주에 달한다. 이창민 경영전략부문 부문장은 115만6000주, 안규진 사업부문총괄은 62만4000주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7730~9094원으로 일반 카모 직원들이 1만9480~3만500원인 데 배 이상 낮다.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카모는 이달 초 이 같은 내용의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 카모가 경영진 스톡옵션 부여 현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카모의 매출 부풀리기 행보가 경영진의 스톡옵션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카모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매출액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매출이 높을수록 상장 시 공모가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 공모가가 올라가고 주가가 상승하면 경영진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


카모는 2022년 상장을 시도했었다. 당시 카모의 기업가치는 부풀려진 매출 등을 기반으로 10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기준으로 책정한 공모가는 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대입하면 류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약 692억원을 챙길 수 있다. 이 부문장은 364억원, 안 총괄은 196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카모가 그간 ‘총액주의’를 고수하며 매출 부풀리기를 한 것은 수백억원의 개인 이익과 연관된 경영진 의지 아니었냐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카모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한 금융감독원도 카모가 IPO를 앞두고 공모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모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투자유치 당시에는 현금흐름 할인모형(DCF)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했다”며 “매출액이 기업가치나 스톡옵션 가치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영진 이익을 위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해석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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