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성현 의원 “학교서 지역 의약품 구매 노력 부족”
“도의원보다 연봉 높은 교육청, 놀면서 일해” 발언도
교육청 “지역업체 찾기 힘들고 의약품 종류도 적어”
홍성현 충남도의원(국민의힘·천안1)이 지난 15일 열린 제3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충남도의원이 충남교육청에 학교 의약품을 지역 도매업체에서 구매하라고 압박하면서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지역 도매업체가 많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도 제한적인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요구라는 반응이 나온다.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등에 따르면 홍성현 도의원(국민의힘·천안1)은 지난 15일 열린 제3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육청이 지역 의약품 업체를 불러 간담회를 여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의약품을 구매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교육청 직원들이 도의원보다 연봉을 높게 받지만 놀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의약품 구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부여와 서산, 태안 지역에는 의약품 도매업체가 없어 구매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지역 의약품 도매 정보를 학교에서 공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학교에서 지역 도매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의약품 비중은 10~15% 수준으로 구매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 지역 업체를 외면해서라기보다는 제한적인 공급망과 가격 차이라는 현실적 이유가 그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에 도매업체가 많지 않은 반면 온라인에는 지역 업체보다 훨씬 저렴하게 의약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며 “의약품 종류도 다양하고 구매도 편리해 보건교사들이 주로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현장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요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크다. 전교조 충남지부가 지역 보건교사 242명을 대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약국 이용 확대’에 관해 의견을 물은 결과, 202명(83%)이 반대 의견을 냈다. 찬성은 14명(6%)에 그쳤고, 기타 의견이 26명(11%)이었다.

반대 응답자 대부분은 “필요한 약들이 구비돼 있지 않다”거나 “지역업체에서 다양한 품목을 제공하지 못해 구매를 포기한 적이 있다” 또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이유를 들었다.

충남 아산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 A씨는 “지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려면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여러 업체에 문의해야 하고, 직접 의약품을 수령해와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온라인에서는 유통기한이 다 되면 즉시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도 가능한데 지역 업체는 그런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영환 전교조 충남지부장도 “학생들의 발육 상태와 몸의 체구에 따른 의약품 용량이 각각 다르고, 학교에서는 다양한 의약품을 구비해야 하는데 지역업체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 경제도 중요하지만 학교 의약품 구매 시에는 학생들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471 대체로 맑은 토요일…낮 기온 25도 이상으로 더워 랭크뉴스 2024.04.27
9470 프로야구를 연 ‘중계의 전설’…이장우 前아나운서 별세 랭크뉴스 2024.04.27
9469 [2보] 뉴욕증시, 기술주 호실적에 강세 마감…나스닥 2%↑ 랭크뉴스 2024.04.27
9468 尹, 영수회담 앞두고 공수처장 지명... 야권에선 '시기' '출신' 놓고 견제 랭크뉴스 2024.04.27
9467 태도 바꾼 바이든 "트럼프와 기꺼이 토론하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4.27
9466 라파지상전 초읽기 상황서 美 "이-하마스 협상 새 동력 있어" 랭크뉴스 2024.04.27
9465 "비싸도 좋다"…北 관광상품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 나라'…北에 뭐가 있기에? 랭크뉴스 2024.04.27
9464 대만 화롄현 인근서 규모 6.1 지진…"피해 보고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4.04.27
9463 뉴진스 정말 '찬밥' '미운털'이었나…방시혁 '이것'에 뉴진스만 없었다 랭크뉴스 2024.04.27
9462 美국무장관 "중국의 美대선 개입시도 보아왔다…신속 차단할 것" 랭크뉴스 2024.04.27
9461 음주 운전하다 차 5대 들이받고 도망간 현직 교사 랭크뉴스 2024.04.27
9460 美, 우크라에 8조원 무기 지원 추가 발표…"지원 속도 높일 것" 랭크뉴스 2024.04.27
9459 영수회담 29일 오후 2시 용산서 개최···김건희 특검법 테이블 오를 듯 랭크뉴스 2024.04.27
9458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美 당국 조사 랭크뉴스 2024.04.27
9457 "검사가 이래도 되는거야?"...2주 동안 음주운전 두번 적발 랭크뉴스 2024.04.27
9456 바이든 옆엔 항상 참모들이…혼자 걷지 못하는 그의 속사정 랭크뉴스 2024.04.27
9455 태영건설 워크아웃 변수 떠오른 우리은행 "안건 조정 신청" 랭크뉴스 2024.04.27
9454 이천수 "정몽규 사퇴해야…한국 축구 10년 밑으로 꼬라박아" 랭크뉴스 2024.04.27
9453 "남·여 성별을 본인이 직접 고른다"…세계로 확대되는 '이' 법안 랭크뉴스 2024.04.27
9452 베트남 '서열4위' 국회의장 전격사임…최고지도부 넷 중 둘 공석(종합)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