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이 끝난 뒤 일부 당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 방향은 옳다”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뒤에도 변한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4·10 총선 뒤 윤 대통령과 통화한 한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에 “대통령은 ‘국정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소통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선자도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통을 지적하니 그 부분에서 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현재의 국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자회견 검토 등 소통 방식 변화만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도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며 ‘올바른 국정 방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영남 지역 한 당선자는 “국민 의견도 듣고 낮은 자세로 가야지, 나만 옳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가령 의대 정원 문제도 소통하고 풀어야 하지 않냐. 이러다 더 큰 역풍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의대정원 2천명 증원을 발표한 뒤 두 달 넘게 의사단체 등 이해당사자들과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당선자도 “국정운영 기조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기조를 유지하면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 때문에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는 일은 없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선거에 당선되었기에 권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국정 운영 방향을 바꾸라는 중간평가적 성격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라는 국민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겠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있다면 당장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426 미국 이어 프랑스 대학서도 '친팔레스타인' 점거 시위 랭크뉴스 2024.04.26
9425 출근길 횡단보도 건너던 30대, 굴삭기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4.04.26
9424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좌절, 고개 숙인 韓 축구…“실패 반복 않겠다” 랭크뉴스 2024.04.26
9423 미얀마 군부 쿠데타 3년…사망자 5만명, 끝없는 비극 랭크뉴스 2024.04.26
9422 "웃돈 줘도 못 산다"…갤럭시 S24 '품귀'에 난리 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4.26
9421 검지 치켜들고 "구기구기 조국"…SNL 패러디 조국이 보인 반응 랭크뉴스 2024.04.26
9420 [단독] 한동훈 딸 ‘허위스펙’ 의혹 불송치 뒤집힐까…경찰, 다시 검토 랭크뉴스 2024.04.26
9419 개혁신당 대표 선거 5파전…'천아용인' 이기인·허은아 경쟁 랭크뉴스 2024.04.26
9418 현직검사가 음주측정 거부 후 또 운전…“감찰 착수” 랭크뉴스 2024.04.26
9417 교통사고 현장서 살인 피의자 검거한 경찰관 1계급 특진 랭크뉴스 2024.04.26
9416 韓 축구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정몽규, 결국 고개 숙였다 랭크뉴스 2024.04.26
9415 의대교수들 "매주 1회 휴진…증원 발표하면 휴진기간 재논의" 랭크뉴스 2024.04.26
9414 경찰, 의협 회장 당선인 추가 압수수색…휴대전화 확보 랭크뉴스 2024.04.26
9413 美 3월 근원 PCE 물가 전년比 2.8%↑… 예상치 소폭 웃돌아 랭크뉴스 2024.04.26
9412 숨진 엄마에게 태어났지만…'가자의 기적' 나흘을 넘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4.26
9411 ‘휴학 강요’ 의대생 두고, 의협 “건들면 파국” 정부 “가해자 두둔” 랭크뉴스 2024.04.26
9410 美 3월 PCE 전년比 2.7%↑…아직도 불안한 물가 랭크뉴스 2024.04.26
9409 ‘사은품’이라면서요?…나도 모르는 ‘렌털 계약 사기’ 주의보 랭크뉴스 2024.04.26
9408 눈앞에 날파리나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나면… 랭크뉴스 2024.04.26
9407 전국 의대 교수들 "정부가 전공의 복귀 막아"… 주 1회 휴진 결의 랭크뉴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