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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제22대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을 두고 계파간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과반 압승을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비명(비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는 견제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에서 당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연임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적이 없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많다’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5선에 오른 박지원 당선인을 비롯해 친명계 인사들은 연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공천 갈등에도 총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여 공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적임자로 이 대표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 대표 외곽 지지층은 이미 세 규합에 들어갔다. 강성 지지자 모임인 잼잼기사단·잼잼자원봉사단은 이 대표 연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 대표가 연임해야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처리할 수 있고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 28일까지다. 민주당에서 당대표가 연임한 전례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연임을 금지한 조항도 없어 이 대표가 결심하면 또 출마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전당대회는 이 대표 임기 종료 직전 주말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직후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지만 며칠 사이 기류가 달라졌다.

친문계 핵심 윤건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비명계가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공천에서 떨어진 친문·비명계 일부 인사들 사이에선 조국혁신당 합류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하는 인사들이 향후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하며 조국혁신당과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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