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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가운데)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이 18일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는 “당원분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해야 할 때다” “영남 지역 의원들이 뒤에서 총 난사해서 다 죽여놨다” 등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신랄한 지적이 오갔다. 이 세미나는 4·10 총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개최한 자체 평가 행사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주최자인 윤 당선인을 비롯해 김재섭(서울 도봉갑)·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정치평론가, 서성교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세 당선인 모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고 중도 확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로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 참패는 예견된 것이었다며 “선거 2주 전에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 경기·인천 중 당선되는 곳이 5~6곳이었다”라며 “정말 심각한 건데도 우리의 전략과 메시지에서 국민에게 와닿는 게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영남 출신 의원들과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같은 현상을 보고 분석을 해도 현실 인식의 갭이 너무 크다”라며 영남 중심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택동(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이야말로 당원 분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수도권 정당,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년과 중도 보수가 대연합해야 한다”라며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실용을 중시하고 야당과 대화하고 권위주의를 버리는 데에서 출발해야 다음에 다시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져 놓고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하게 지니까 익숙한 것처럼 ‘크게 지지 않았네’라고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라며 “궤멸적 패배를 당했음에도 앞으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희망회로”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총선 참패가 잊혀진다”며 “쓰레기가 집에 어질러져 있는데 치우지 않고 이불을 덮어놓는 꼴밖에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당원 투표 100%’ 등의 전당대회 룰을 고친 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성민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영남 지역 의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자기들이 뒤에서 총 난사해서 다 죽여놓고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가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현행 ‘당원 투표 100%’ 규정을 “최소 당심 50 대 민심 50으로 가야 하고 그럴 용기가 없으면 70대 30으로라도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서 1위부터 5위까지가 다 (지도부에) 앉아야 당대표가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것도 막고 대통령실도 당을 함부로 못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 후 8일째인 이날까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인 자체 평가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이날 세미나는 윤 당선인이 의원실 차원에서 개최한 행사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오늘이 총선 끝나고 첫 자체평가라고 하기에 국민의힘은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의 힘인가, 나는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정을 떼고 영남 쪽 인사가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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