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주한 날로 지목한 2023년 7월 3일 '오후 5시 5분' 검사실 떠나
함께 거론된 6월28일·7월5일도 식사 않고 구치소 복귀…李 주장과 정면 배치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를 주장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녹화실에서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날, 이 전 부지사는 저녁 식사 시간 이전에 이미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하는 이화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3일 이 전 부지사의 출정일지 상 이 전 부지사는 오후 4시경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로 올라간 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5분경 검찰청사 앞에 별도로 마련된 구치감으로 이동한다.

이후 수원구치소로 복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출정일지는 계호 교도관이 구속 수감자가 구치소를 떠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수감자를 감독하는 교도관 이름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보고문서다.

출정일지에는 수감자의 이동 동선이나 특이 사항도 기록으로 남긴다.

문제의 '7월 3일'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로 올라가기 두 시간 전쯤엔 김성태 전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이 먼저 검사실에 들어갔고, 이들은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을 떠날 때 모두 구치감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7월 3일(추정) 음주 당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에게 '검찰 앞 삼거리에 있는 연어 전문점에 가서 연어 좀 사 와라'라고 시켜 연어 안주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맞는다면 이 전 부지사 등은 한 시간 만에 주문된 음식을 가져와 먹었다는 말이 된다. 김 변호사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을 시켜 검찰 바로 앞에 있는 연어집을 지목하며 사 오라고 했다더라. 오후 5시경 직원이 나가서 연어와 술을 사 왔고, 종이컵에 뭘 따라줘서 입을 대보니 술이었다고 했다"며 식사가 이뤄진 시간을 오후 5시 이후로 추정한 것과도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

보석 후 첫 공판 출석하는 김성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개 비상장회사 자금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후 지난 23일 보석으로 석방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6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은 2023년 6월 30일 마지막 피고인 신문 조서 작성 직후(기억의 불완전함으로 직전일 가능성 배제하지 못함) 음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며 음주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로 7월 3일 외에도 6월 28일, 7월 5일도 지목했다.

그러나 6월 28일과 7월 5일 이 전 부지사의 출정 기록으로도 그는 양일 모두 오후 2시께 검사실에 갔다가 오후 5시 전에 검찰청을 나선다.

출정 기록대로라면 이 기간 이 전 부지사 등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검사실에서 하지 않고 구치감이나 구치소로 복귀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광민 변호사는 "술을 마신 날짜를 확실하게 특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화영 피고인을 접견한 뒤 입장을 다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295 “서학개미들 어쩌나”...테슬라에 또 터진 ‘악재’ 랭크뉴스 2024.04.20
11294 방영 35년만에 한국 온 '후뢰시맨'…중년 된 어린이들 환호했다 랭크뉴스 2024.04.20
11293 정부 ‘1천명’까지 물러섰지만…의협·전공의·교수, 이마저도 거부 랭크뉴스 2024.04.20
11292 ‘신체 압수수색’이면 온몸을 뒤진다는 것인가요? 랭크뉴스 2024.04.20
11291 의협 "의대 자율 증원안 수용 못 해…의료개혁특위도 불참" 랭크뉴스 2024.04.20
11290 의협 “의대 자율 증원안 수용 못 해…의료개혁특위도 불참” 랭크뉴스 2024.04.20
11289 "시기와 형식 미정"‥"시간 서두를 문제 아냐" 사전 조율 공방 있을 듯 랭크뉴스 2024.04.20
11288 “이거 실화냐”… 이강인, ‘빵 먹방 광고’로 브라운관 복귀 랭크뉴스 2024.04.20
11287 갈피 못잡는 연금 개혁안...‘현행 유지’ VS ‘수급범위 축소’ 랭크뉴스 2024.04.20
11286 중재안 또 걷어찬 의협 “합리적이지 않다…근본적 해결 방안 찾아야” 랭크뉴스 2024.04.20
11285 “중국 곰 얘기 제발 그만”… ‘푸바오 신드롬’에 피로감 랭크뉴스 2024.04.20
11284 "사료는 이상없다는데" 잇따른 고양이 의문사 집사는 '발동동' 랭크뉴스 2024.04.20
11283 멀어진 美금리인하…연 6.5%까지 오르나[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4.04.20
11282 김새론 "XX 힘든데 그만들 좀"…연극 무산 후 삭제한 게시물 랭크뉴스 2024.04.20
11281 "중국이 가라앉는다"…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위험한 까닭 랭크뉴스 2024.04.20
11280 일요일, 전국 흐리지만 미세먼지는 없어요 랭크뉴스 2024.04.20
11279 전장연 드러눕고 전공의 소식 없고… 국민은 ‘울분’ 랭크뉴스 2024.04.20
11278 "소파에 불 나…" 대전 옥계동 빌라 화재로 5명 사상(종합) 랭크뉴스 2024.04.20
11277 트럼프 재판 법원 밖에서 남성 분신해 사망‥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4.20
11276 조국 “윤 대통령, 내가 제안한 만남도 수용하기를” 랭크뉴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