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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세월' 흘러도]

"1년이 가도 10년이 가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우리 가슴에 새겨놓을게"
- 4·16합창단 <잊지 않을게> 중

별이 된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내 가족이어서, 또래여서, 여전히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서, 그냥 안타까워서.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10년을 살아온 이들을 KBS가 만났습니다.

김연실 씨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들 정차웅 군을 잃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 준 아들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해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앞에 설 때마다, 왠지 모르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고 연실 씨는 말합니다.

문득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4·16합창단을 만났습니다.

'유가족'이 아닌 '시민'의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 4·16합창단 <잊지 않을게> 중

이창현 군의 엄마 최순화 씨 역시 생업을 포기하고 진상규명에 나섰습니다.

합창단장을 맡아 아픔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10년을 다녔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당한 유가족에게 '우리가 더 바꾸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줬고, 때로는 단 1명을 위해서도 노래했습니다.

이런 최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에서 했던 100번째 합창입니다.

"그 합창을 듣는 대상은 우리 아이들이었어요. 별을 보면서, 별과 함께 하는 공연, 별들한테 들려주는 공연을 했어요. 아이들만 생각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연이어서 좋았어요."

가족들만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합창단 지휘자 박미리 씨는 매주 월요일 연습을 마친 밤이면 "선물을 가득 받고 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주로 위로의 현장을 다녔지만, 기쁨의 현장에서도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내 품에 머물렀던 기억을 모아 / 별처럼 촘촘했던 추억을 모아….
별이 뜨고 지는 길목에 / 밤마다 모여서 노래할게.
세상이 조금은 더 울 수 있도록 / 울어서 조금은 더 착해지도록…."
- 4·16합창단 <종이연> 중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 모여 서로 보듬는 4·16합창단의 이야기,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촬영기자 : 권순두 / 영상편집 : 서장혁

[연관 기사]
“10년이 지나도 안 잊혀져요”…치료비 지원은 ‘사회적 지지’의 의미 [세월호기획/더 많은 ‘세월’ 흘러도]①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41103

“책임지는 어른 될게요”…‘세월호 세대’가 마주했다 [더 많은 ‘세월’ 흘러도]②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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