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영신 감사위원(오른쪽)이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왼쪽)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감사 주심위원이 유병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측근인 김영신 감사위원으로 18일 확인됐다. 국민감사 형식으로 이 감사를 청구한 참여연대는 감사 과정 전반의 투명한 공개와 유·김 두 감사위원의 제척을 요구했다.

이날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은 대통령실 이전 감사 주심위원으로 김 위원을 배정했다.

주심위원은 감사원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위원 7명(감사원장 포함) 중 1명이다. 감사원 사무처가 감사위에 감사 보고서를 상정하기 전 먼저 내용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아 다른 위원들보다 먼저 감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보고서 최종 공개 전에는 감사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확인한다. 감사위 의결 없이는 감사 보고서가 공개될 수 없다. 감사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처가 검찰이라면 감사위는 법원과 유사하다. 주심위원은 감사위원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김 위원은 윤석열 정부 인사로 ‘정치 감사’ 논란을 거듭 빚어온 유 위원의 측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 위원은 김 위원이 사무총장 재임기인 2022년 7월 감사원 내 핵심 보직 중 하나인 공직감찰본부장 자리에 앉았으며, 지난해 11월엔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유 위원과 함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했다.

해당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도 감사의 신뢰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국민감사는 감사 실시 결정일로부터 60일 이내 종결하는 것이 원칙이나, 감사원은 감사 실시 이후 이례적으로 5차례 감사기간을 연장했다. 가장 최근 연장은 지난 2월로 감사원은 오는 5월10일까지 처리 기한을 늘렸다. 해당 감사를 초기에 담당했던 과장급 직원이 돌연 사표를 제출해, 이 배경에 당시 총장이던 유 위원의 압력이 자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7월 유·김 위원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면서 ‘감사 중단 압력 행사 의혹’을 고발장에 포함했다.

김 위원에 이어 유 위원도 올해 2월 사무총장 자리를 떠나 감사위원 자리에 앉으면서 감사위원회의 내 친여 성향 인사가 셋으로 늘었다. 다른 한 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이미현 위원이다. 감사원 사무처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엔 ‘유병호 사단’ 핵심 인물인 최달영 전 제1사무차장이 앉았다. 감사원 내 검찰, 법원을 모두 유병호 측근이 장악한 셈이다.

감사원은 대통령실 이전 감사 도중인 지난해 10월 대통령 경호처 간부 A씨와 대통령실 방탄유리 시공 수의계약을 따낸 업체 관계자를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전날인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감사원은 해당 업체가 허위 견적서를 제출했는데도 A씨가 이를 묵인한 채 계약을 도운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 이전 과정의 불법이 단 한 건일 가능성은 없다”며 “감사 결과가 경호처 직원 한 사람의 비리로 축소 종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은 내부 규정에 따라 선임 감사위원부터 순차적으로 주심위원을 지정하고 있으며, 일체의 다른 고려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감사는 국민감사본부 소관으로 참여연대 고발 당시 김 위원이 맡았던 공직감찰본부장 자리와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있다. 해당 감사 진행 당시 감사 사무를 총괄했던 유 위원은 이번 감사 심의에서 제척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197 [속보]윤 대통령 “북한,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평화는 힘으로 지켜” 랭크뉴스 2024.06.06
12196 尹 "北 비열한 도발까지 감행… 결코 좌시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6.06
12195 손주 앞에서… 베트남 며느리 성폭행 시도 80대 법정구속 랭크뉴스 2024.06.06
12194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줬던 故최진실”…재조명 랭크뉴스 2024.06.06
12193 윤 대통령 “평화는 힘으로 지키는 것…북 비열한 도발 좌시 안 해” 랭크뉴스 2024.06.06
12192 서울 아파트, ‘9억 초과’ 거래 비중 절반 넘어 랭크뉴스 2024.06.06
12191 이재명 "평화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이자 순국선열 넋 기리는 길" 랭크뉴스 2024.06.06
12190 교감 뺨 때린 초3 학부모 "일방적 때렸다고? 원인 따로 있다" 랭크뉴스 2024.06.06
12189 윤 대통령 “퇴행하는 북한 비이성적 도발…국민 자유·안전 단단히 지킬 것” 랭크뉴스 2024.06.06
12188 시총으로 애플까지 제쳤다...엔비디아 광풍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4.06.06
12187 尹 “평화는 힘으로 지켜… 더 강해져야 北 변화 가능” 랭크뉴스 2024.06.06
12186 지붕에 타고 보행자 엉키고…서울시 4인승 자전거 대책 가동 랭크뉴스 2024.06.06
12185 최태원이 일부일처제 어겼나, 그 유책주의는 틀렸다 [왜냐면] 랭크뉴스 2024.06.06
12184 엔비디아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목 모두 상승 랭크뉴스 2024.06.06
12183 "나와!" 한마디에…엘베 갇힌 초등생 구한 소방관 뜻밖의 불똥 랭크뉴스 2024.06.06
12182 “韓 우크라 무기공급 안해 대단히 감사”...집권5기 푸틴, 한국과 관계개선 기대 랭크뉴스 2024.06.06
12181 “지금이라도 사야하나요?”...서울 아파트 ‘어게인 2020’ 악몽 재현되나? 랭크뉴스 2024.06.06
12180 윤 대통령 "북한, 비열한 도발까지 감행‥평화는 힘으로 지키는 것" 랭크뉴스 2024.06.06
12179 尹 "北 비열한 도발 좌시않을 것…더 강해져야 北 변화 가능"(종합) 랭크뉴스 2024.06.06
12178 [속보] 윤 대통령 "북, 비열한 도발... 한미동맹으로 국민 지킨다"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