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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성상품화”…서울 강남구청, 저지 총력
천 “남성 본능을 범죄시하는 사회, 정상 아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한다’는 거센 비판에 지자체들이 개최 저지에 나섰던 ‘성인페스티벌’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시 해당 행사를 막기 위한 여러 조처에 나섰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에 “오늘 관내 공연장에 청소년 유해 공연물에 관한 규정인 공연법 5조에 따른 개최 금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행정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당일에는 거리에서 페스티벌을 여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경찰, 지역상인회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강남구는 성인페스티벌이 19일 오후 9시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 가운데 한 곳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식품위생법 제43조, 75조에 따라 해당 행사를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강남구청은 페스티벌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고 보고 있으며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행사 개최를 막겠다”고까지 밝혔다.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은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성인 인증을 거친 관람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 등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행사다.

성인 페스티벌은 경기 수원시와 파주시, 서울 잠원한강공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지자체들의 저지로 열리지 못했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는 지난 12일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히 감춰진 성을 개방한다는 취지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성 상품화와 성적 대상화, 성차별 구조로 인해 만들어진 ‘젠더’문제를 심화시켜 이윤을 창출하려는 의도가 짙기에, 기만적이며 폭력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행사는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었다.

이런 가운데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당선자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다. 특히 천 당선자는 ‘여성 전용 19금 공연’을 열거하며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된다”며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맘카페에는 해당 행사 개최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최 쪽이 행사 개최를 예고한 압구정 카페거리 반경 1㎞ 안에는 압구정초, 압구정중, 압구정고, 신구중, 언북중, 청담고 등과 어린이집 5곳 이상이 위치해 있다. 강남 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여기저기서 주최를 거절당하다 압구정으로 왔다는데 압구정 사는 내 친구가 지금 멘붕”이라며 “이런 행사가 꼭 필요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맘카페에서는 “우리 동네에 온다고 소문났었는데 다행히 안 온다. (지금껏) 열릴 뻔한 동네들 보니 학교 주변이던데 아이들이 호기심에 들여다볼까 겁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동탄 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이번 선거로 좋게 보고 있었는데 천하람 이건 또 무슨 소리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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