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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금리, 경기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의 꽃’으로 불리는 임원들의 근무 강도가 세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주 6일 출근, 주말 회의를 부활시켰다. 보수 한도는 줄고 법인차, 법인카드, 골프장 회원권 사용 등 여러 혜택도 줄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은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하던 임원 주 6일 근무를 전 계열사로 확산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에서는 개발·지원 등 일부 부서 임원이 주 6일 근무를 해왔는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출근해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Copilot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사라진 토요일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켰다. 사안에 따라 관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5~6명이 참석한다. 회의 자료수집, 보고서 작성, 사후 검토까지 고려하면 일주일 내내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SK그룹 2인자 자리에 있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경영진은 토요일에도 출근해 다른 임원들도 출근하거나 대기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임원들에게 제공하던 각종 혜택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승진한 부사장에게 지원하는 차량을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에서 준대형 세단 ‘G80′으로 바꿨다. 퇴직을 앞둔 고위 임원에게 제공하는 상근 고문역의 대우 연한도 과거엔 1~3년이었으나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상근 고문에게는 재임 시절의 70∼80% 수준의 임금과 사무실, 비서, 차량, 법인카드, 골프 회원권 등을 제공하는데, 비상근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뉴스1

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취임 후 임원 출근 시간이 7시 전후로 빨라졌다. 최 의장은 7시 이전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임원들에게 근면·성실·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는 임원의 법인카드 한도를 줄였다. 적자가 지속 중인 SK온은 임원들도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효성은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먼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각 계열사에 내렸다. 출장도 여러 건을 묶어서 한번에 진행하는 식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부산행 항공기의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고 있다./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임원으로 가는 길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신규 임원(상무급) 승진자는 총 77명으로 전년(107명)보다 30명 줄었다. SK그룹의 신규 임원 승진자도 82명으로 최근 4년 이래 가장 적었다.

대기업들은 임원 중에서도 최고위급인 이사의 보수 한도도 줄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480억원이던 이사 보수 한도를 올해 430억원으로 줄였다. LG그룹도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보수 한도를 낮췄다. LG전자와 LG화학은 90억원, 80억원에서 각각 10억원씩 낮췄고 LG생활건강은 법인 분할 후 처음으로 한도를 20억원 줄였다.

그래픽=손민균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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