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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누리집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인터넷 불법 도박 누리집을 만들어 운영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인터넷 불법 도박 누리집을 만들어 운영해 22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박장 개설 등)로 운영자 20대 ㄱ씨를 구속하고, 도박 서버 관리자 모집 등 전반적 운영을 맡은 10대 ㄴ군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ㄴ군에게 돈을 받고 자신의 계좌를 제공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청소년 5명과, ㄱ씨 등이 운영한 도박 누리집에서 도박한 혐의(도박)로 청소년 등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ㄱ씨 등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인터넷에 불법 도박 누리집을 만들어 ‘바카라’ ‘룰렛’ 등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기간에 청소년 등 1500여명이 도박장을 이용했고, ㄱ씨 등은 2200여만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법 도박 누리집을 만들어 운영한 10대 청소년이 경찰 수사 정보를 나누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말을 들어보면, 청소년 ㄴ군 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친해진 또래들과 직접 도박 서버를 만들었다. 이들은 계좌 구매 등 자금 운영·관리, 서버 관리자 모집, 서버 개발·유지, 이용자 문의 처리 등을 분담해 치밀하게 불법 도박 누리집을 운영했다. 이들은 채팅 메신저 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직원을 모집하고, 도박 누리집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구속된 ㄱ씨는 ㄴ군 등이 올린 직원 모집 공지를 보고 지원해 운영자가 됐다.

경찰은 ㄱ씨 등 불법 도박 누리집을 통해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10대 청소년 96명을 경찰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한 뒤 심의 결정에 따라 입건 취소 여부를 판별할 방침이다. 또 이들 청소년이 도박 재범을 하지 않도록 상담과 도박근절 교육 등을 하는 선도프로그램과 연결시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호기심 많고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사이버도박이 확산하지 않도록 수사·단속·재활·교육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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