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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학교에서 열린 '제25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간호대학 학생들이 촛불 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꾸준히 정원을 확대해 온 간호학과의 합격선이 주요 이공계 학과를 누르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종로학원은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역거점국립대 등 20곳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수능 점수(백분위 상위 70%)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에선 간호대학 성적이 자연계열 37개 학과 중 통계학과·화학부·전기정보공학부 등을 제치고 다섯 번째로 높았다. 간호대보다 높은 학과는 의예과·치의학과·수리과학부·수의예과 등 메디컬 계열밖에 없었다.

서울대 학과별 수능 점수. 종로학원 제공
지방 국립대에서도 간호대 성적이 높았다. 경북대는 46개 학과 중 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전자공학부(모바일공학전공)·전자공학부 다음인 7위에 올랐다. 자연과학자율전공·전자공학부(인공지능전공)·컴퓨터학부(인공지능컴퓨팅) 등 주요 이공계열 학과는 간호대보다 합격 성적이 낮았다.

부산대에선 52개 학과 중 8위로 전기공학과·인공지능전공 등을 제쳤다. 충남대 간호대는 50개 학과 중 컴퓨터융합학부·건축학과보다 높은 7위에 해당했다. 종로학원은 “9개 지방거점국립대의 간호대 점수는 자연계 학과 기준 상위 13.4%의 성적”이라고 말했다. 일반 국립대인 안동대, 군산대, 강릉원주대에선 간호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정부·대학 요구 맞아떨어진 간호대 증원…15년간 2배 늘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8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를 태운 침상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간호대는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줄이는 중에도 꾸준히 규모를 늘려왔다. 전국 간호대 정원은 2008년 정원 1만 1686명(전문대 포함)에서 2023년 2만 3183명으로 15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부족한 간호사를 충원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향과 취업률 높은 학과를 선호하는 대학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2018년부터 연간 500~700명씩 간호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펴왔다. 증원 당사자인 대한간호협회는 정부와 간호사 단체뿐 아니라 환자 및 소비자단체가 참여한 ‘간호인력 전문위원회’는 논의를 통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간호대 정원을 1000명 늘리겠다는 복지부 안에 합의했다. 간호대는 의대와 더불어 교육부가 정원을 배정하기 전 복지부가 전체 증원 규모를 지정하는 학과다.

대학 역시 간호대 확대에 적극적이다. 2000명을 순증해야 하는 의대와 달리 간호대는 매년 타 학과 정원을 일부 조정하는 식으로 인원을 확보해왔다. 지난해 간호대 증원 업무를 담당했던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현 정원 대비 4배까지 증원하겠다는 학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원이 대폭 늘었지만, 간호대 합격선은 오히려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10여 년 전보다 올랐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간호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취업 메리트 때문에 서울 학생이 지방대로 내려가는 케이스도 종종 나오는 학과이기도 하다”며 “2025학년도 간호대 증원 인원이 어느 지역, 대학에 배정될지에 따라 자연계 입시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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