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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죽은 삼촌'과 함께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는 엽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과 현지매체 G1 등에 따르면 에리카라는 40대 여성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1만7천 헤알(450만원 상당)을 대출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60대 남성 파울로 로베르토는 휠체어 위에 있었는데, 미동도 없이 축 처진 상태였습니다.

에리카는 은행 창구에서 로베르토를 향해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는 등의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꾸 뒤로 젖혀지는 로베르토의 머리를 앞으로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의사는 로베르토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로베르토의 사망 정황을 조사하는 한편 에리카가 실제 로베르토의 조카인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G1은 '은행 입구 쪽 CCTV 녹화 영상에 에리카가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는데, 휠체어 위 로베르투는 몸이나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경찰조사 내용도 전했습니다.

에리카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은행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토가 살아 있었다는 게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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