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승만기념사업회·경찰관 유족 손배소 최종 패소


추념사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제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4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와 4·3사건 당시 숨진 제주 함덕지서 경찰관의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4·3 추념사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사업회와 유족이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지난 4일 확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20년 추념사에서 4·3 사건을 가리켜 "제주는 해방을 넘어 진정한 독립을 꿈꿨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했다"고 표현했다.

2021년 추념사에서는 "국가권력이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사업회와 유족은 "문 전 대통령이 남로당 조직원들과 좌익 무장유격대의 무장 폭동을 미화하고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정통성을 부정했다"고 주장하며 2021년 8월 소송을 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4·3사건 진압을 지시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진압에 동원된 군경을 살인범으로 매도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며 각 1천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이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1심 법원은 "피고의 발언은 군경토벌대와 공산무장유격대원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다수 발생하였음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공산무장유격대에 의해 피살된 경찰관 등 희생자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념사의 전체적인 취지에 비춰 이 전 대통령이나 숨진 경찰관의 사회적 평가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의 구체적 표현이 있어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거나, 그들에 대한 명예 감정, 추모 감정을 침해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업회와 유족이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판결의 결론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바로 기각하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판결을 확정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200 벚나무 보며 슬픔 삭였는데…두 번째 딸도 떠났다 랭크뉴스 2024.04.20
11199 구독자 4500명, 월 15만원 수익…적자? 그냥 하고 싶으니까 [ESC] 랭크뉴스 2024.04.20
11198 챗GPT로 악성코드 만드는 법까지 팔린다? [탈탈털털] 랭크뉴스 2024.04.20
11197 조국 "尹, 영수회담서 채상병·김건희 특검 요구에 답해야" 랭크뉴스 2024.04.20
11196 "리한나 뭘 신은거야?" 검색 4000% 급증…대박난 이 등산화 랭크뉴스 2024.04.20
11195 투자자의 바이블 ‘영업이익’…2027년 새 회계기준, 완전히 바뀐다 랭크뉴스 2024.04.20
11194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의 공격은 ‘아이 장난감’ 수준” 평가절하 랭크뉴스 2024.04.20
11193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재명 회담,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4.20
11192 [스타트UP] 매크로 원천 봉쇄… 온라인 암표상 잡는 STC랩 랭크뉴스 2024.04.20
11191 "장애인 차별 철폐하라" 장애인의 날 '다이인' 시위 랭크뉴스 2024.04.20
11190 술 취해 소리 지르고 노상방뇨…서울 경찰 또 비위 랭크뉴스 2024.04.20
11189 "'제로 치킨' 기다려봐도 될까요?"…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제로' 시장 랭크뉴스 2024.04.20
11188 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동,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아” 랭크뉴스 2024.04.20
11187 오늘 장애인의 날‥단체행동하던 전장연 활동가 4명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4.04.20
11186 ‘안정성보다 연봉’… Z세대 취준생 78% ‘공무원 관심 없어’ 랭크뉴스 2024.04.20
11185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이든 물가든 중동 사태가 최대 변수” 랭크뉴스 2024.04.20
11184 이준석 "尹 지지층, 주부·무직·은퇴층…회사선 다 욕해" 랭크뉴스 2024.04.20
11183 “장애인의 날만이라도 우리 목소리 들어달라” 장애인 단체들 지하철 승강장서 ‘다이인’ 시위 랭크뉴스 2024.04.20
11182 비만 지방조직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 당뇨병 부른다 랭크뉴스 2024.04.20
11181 대통령실 “尹-이재명 회담, 날짜·형식 등 아직 정해지지 않아” 랭크뉴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