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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갖춘 부유층
인플레이션 시기 자산 오히려 더 불려
미국 400대 부자 자산 전년비 13%↑
미국·유럽 소비자물가보다 더 올라
3월 27일 뉴욕국제오토쇼에 전시된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고급 자동차에 대한 소비는 포브스가 산출하는 CLEWI 지수에 포함되는 지출 항목이다.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는 앞서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3년 간의 물가 상승에 전 세계 부유층의 생활비가 늘었지만 투자를 통해 자산도 크게 불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잘 극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부유층의 생활비 지수(CLEWI·Cost of Living Extremely Well Index)’는 지난해 4.9% 상승해 같은 기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3.4%나 유로존 CPI인 연 2.4%를 웃돌았다. CLEWI는 포브스가 오페라 티켓이나 전용 학원비, 고급 자동차 등 부유층이 소비할 만한 지출 항목들을 추적해서 매년 산출한다. 지난 3년간 CLEWI는 2021년 10.1%, 2022년 7%씩 올라 지난해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고 해도 지난 3년간 20% 이상 상승해 부유층의 생활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T는 이 기간 부자들의 자산이 더 불어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재산상 피해는 별로 없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최근 미국 기술 주식 붐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던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기 때문이다. 부유층의 자산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시티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 책임자 한스 호프먼은 “부유한 개인과 가족들이 이번 주식 시장 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며 “그들이 생활비 위기를 경험했다지만,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많은 대형 패밀리 오피스는 주식, 채권, 사모펀드에 다양하게 투자하며 자산을 불렸다”고 말했다.

실제 포브스가 4월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 부자들의 총 자산은 2024년 14조 2000억 달러(약 1경 9674조원)에 달해 전년도 12조 2000억 달러 대비 14%나 늘어났다. 미국 400대 부자들의 평균 순자산 역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13억 달러(약 15조 6,562억 원)로 집계돼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보다 증가세가 높았다. 도이치뱅크의 프라이빗뱅킹 책임자인 알렉산드로 카이로니는 “초고액 순자산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어 인플레이션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다”며 “이들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상장 및 비상장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그룹 딜로이트프라이빗의 글로벌 인사이트 책임자인 레베카 쿠크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부유층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더 신경 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에 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최대자산운용사 LGIM의 다중자산운용 최고책임자인 존 로는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실제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3~4% 오른다면 주식은 그보다 더 올라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실질 자본 가치 상승률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UBS의 글로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인 마크 헤펠레 역시 “지역적으로, 여러 자산군에 걸쳐 다각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동의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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