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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진료 중단에 주민들 헛걸음
보건소 3곳 요일 지정해 야간진료
병원 6곳서 거부된 김해 60대 숨져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휴일·연장 진료를 해오던 보건소와 공공병원마저 최근 의료 인력 부족 탓에 진료를 축소하고 있다.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경남 김해에서는 60대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1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과천시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야간 진료를 중단하고 평일 주간 진료만 하고 있다. 당초 보건소는 지난 2월 22일부터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대응체계에 따라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해 왔다. 하지만 보건소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야간 진료를 중단했다.

공중보건의사 의존도가 높은 의료취약지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차출되면서 의료 공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도권에서도 의사 부족으로 연장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과천시보건소 관계자는 “기존 내과 전문의가 사직하면서 의사가 충원되지 않아 진료가 중단된 상태”라며 “인력을 계속 구하고 있지만, 공고를 올려도 구해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진료를 볼 수 없다”고 했다. 김포시보건소 역시 의사 부족으로 지난달 말부터 연장 진료를 중단했다.

화성시 동탄보건소도 지난달 17일까지는 평일 야간 진료를 했지만, 현재는 못 하는 상황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인근 보건소 3곳과 요일을 지정해서 한 보건소씩만 야간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병원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지난달 소아·청소년 2개 과에서 전문의가 퇴직하면서 오후 10시까지였던 야간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안성병원 관계자는 “의사 전용 구인 홈페이지에 공고를 냈지만 문의조차 아예 없다”고 했다.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 여파로 경남 김해에서는 60대 심장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다가 5시간 만에 숨졌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9분쯤 경남 김해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 A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구급대는 4시23분 현장에 도착했고, A씨는 이때까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소방당국이 부산·경남지역 병원 6곳에 10여 차례 연락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20㎞가량 떨어진 부산 대동병원으로부터 ‘수술은 어렵지만 진료는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1시간여 지난 오후 5시25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고 긴급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30분쯤 더 알아봤다. 결국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 수술 준비 과정에서 숨졌다.

경남소방본부 구급 담당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환자 이송 중 여러 병원에 연락했지만 받아주는 병원을 찾기 힘들었다”며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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