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보복 운전을 하고, 급기야 차를 막아 세운 뒤 뒤차 운전자를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이 됐습니다.

차를 멈춘 곳은 차량들이 빠르게 내달리는 고속도로, 그것도 1차로였는데요.

2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뒤차에 있던 가족들은 공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흰색 SUV가 크게 비틀거립니다.

뒤따르던 차의 40대 운전자는 '졸음운전인가?' 싶어 세 차례 짧은 경적을 울렸습니다.

SUV가 방향을 틀었고 뒤차는 앞질러 고속도로에 먼저 진입했습니다.

SUV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도 잠시, 다시 나타난 SUV로 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몇 차례 급제동하며 100m 가량을 가다가 아예 멈춰 서버린 겁니다.

고속도로 한복판, 그것도 추월차로인 1차로였습니다.

차에는 아내와 70대 장인*장모, 10대 아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SUV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뒤차로 다가와 피해 운전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60대 남성 (음성변조)]
"너보다 어리냐고, 이게 뭐야. 이 00아."

[피해 운전자 (음성변조)]
"때렸어요? 가시라고 빨리."

옆으로는 화물 트럭이 빠르게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시비는 2분간 이어졌습니다.

[피해 운전자 (음성변조)]
"뒤에 장인·장모 다 계시는데 그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뭐 욕을 한 것도 아니고‥후방카메라를 봤더니 진짜 죽을 뻔했어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위협은 약 300m 떨어진 이곳 졸음 쉼터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정차한 차량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일단락됐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후유증으로 겪고 있습니다.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은 아내는 급정거에 수술 부위가 안전벨트에 짓눌려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장인·장모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70대 장인 (음성변조)]
"잠을 제대로 못 자요. 그 생각만 하면 깜짝깜짝 놀라지."

경기 김포경찰서는 60대 남성이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최대환 / 영상 편집 :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935 국내 전 증권사, 미국주식 거래 '먹통'…“현지 ATS 전산장애 탓” 랭크뉴스 2024.04.19
10934 울다가 "엄마 언제 돌아가세요?"…의사 민망해진 날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4.19
10933 '파묘' 속 난자당한 돼지 사체 "CG 아닌 실제"... 동물단체 비판 랭크뉴스 2024.04.19
10932 [단독]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성균관대 나타난 새 정체 랭크뉴스 2024.04.19
10931 尹·李 회담에... 박지원 "꼭 성공하시길" 이준석 "나와 조국은 부담" 랭크뉴스 2024.04.19
10930 "스벅 왔는데 선넘었네"…대형 모니터 설치한 카공족 '충격' 랭크뉴스 2024.04.19
10929 ‘이화영 진술 조작 술파티’ 진실공방…검찰, 녹화실 사진 공개·김성태도 “술파티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4.19
10928 일요일 전국 흐리고 비… 황사·미세먼지 점차 해소 랭크뉴스 2024.04.19
10927 ‘제한적 보복’ 이스라엘, 공격 없었다는 이란···중동의 두 앙숙, 확전 자제하나 랭크뉴스 2024.04.19
10926 “원칙·결정 번복 후 백기”… 경실련 “의료계, 크게 저항할 빌미 줘” 랭크뉴스 2024.04.19
10925 국힘 낙선자들 “혁신 비대위 구성·전대룰 민심 담아야” 랭크뉴스 2024.04.19
10924 여권 “이대로가면 망해”…윤 대통령 지지율 23% ‘최저’ 랭크뉴스 2024.04.19
10923 외교부, 일본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에 “즉각 시정”···대사 초치 랭크뉴스 2024.04.19
10922 연이틀 취임 이후 '최저 지지율'‥영수회담 전격 제안 배경됐나 랭크뉴스 2024.04.19
10921 이준석, 이재명 만난다는 윤석열에 “조국이나 이준석은 부담스러우실 것” 랭크뉴스 2024.04.19
10920 검찰, 이화영 '음주 회유' 주장한 영상녹화실·창고 사진 공개 랭크뉴스 2024.04.19
10919 실탄 3발에 테이저건까지 쏘고나서야···‘흉기 저항’ 50대 폭행범 제압 랭크뉴스 2024.04.19
10918 [인도총선 르포] 힌두·무슬림 갈렸지만 투표장엔 가족 손잡고 '축제처럼' 랭크뉴스 2024.04.19
10917 보행자 폭행 50대, 경찰에 흉기 휘둘러…실탄·테이저건 쏴 검거 랭크뉴스 2024.04.19
10916 의정협상 유도·입시혼란 수습 포석 깔린 '증원폭 조정'... 의사들 "입장 불변" 싸늘 랭크뉴스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