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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는 수법으로 전국에 있는 수백 개의 식당에서 합의금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전화를 걸었던 음식점만 3천 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미 2년 전에 경찰에 붙잡혀서 실형을 살았었는데,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치다가 또다시 구속이 됐습니다.

이주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해 돈을 뜯어낸 남성, 일명 '장염맨'이 잡혀 나옵니다.

"2월 15일 날 전주에 있는 식당에 전화해서‥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이 남성은 전국 음식점 3천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장염에 걸렸다"고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습니다.

[장염맨(피의자)-A 식당 업주(지난 2월 15일)]
"일행들 중에 네 팀이 나눠서 식사하고 갔었는데 여섯 사람이나 그 후에 복통에 설사까지 하고 좀 고생을 했었네요. <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이런 수법으로 최근 열 달 사이 음식점 400여 곳에서 9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 남성은 이미 전국 음식점 사이에서 '장염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지난 2022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치다 붙잡혀 실형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수법으로 다시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욕설을 하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장염맨(피의자)-B 식당 업주]
"아나 XX 진짜 장난하나 진짜. <저희가 그날 담당자하고도 확인하고‥> X소리 하지 말고 사장 전화번호 지금 바로 문자로 보내요."

협박을 이기지 못한 음식점들은 1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까지 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식당 업주 (음성변조)]
"덜컥 겁이 나죠. 요즘엔 블로그나 이런 것들도 많으니까. 당황해서 입금해 줄 수밖에 없더라고요."

경찰은 400여 곳 음식점에서 9천만 원가량을 편취한 장염맨을 구속하고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와 유심칩 등을 압수했습니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계속 바꾸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는데,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공유되면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보도를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전국에 다수의 피해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 바로 수사를 시작해 피의자는 곧바로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 진성민·이주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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