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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48개 단체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아픈 노동자를 내쫓는 삼성전자 1차 협력회사 케이엠텍과 영진전문대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왼쪽)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건강했던 아이가 삼성전자 휴대폰 조립 일을 하다 왜 이런 암에 걸려야 하나요.”

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인 김수현(가명·21)씨 어머니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 곁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대학생현장실습대응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8개 단체 등이 함께했다.

이날 반올림은 김씨를 대리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 재해발생 경위서를 제출했다. 경위서에 따르면, 그는 경북 구미의 케이엠텍에서 휴대폰 부품을 조립하다 2023년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2021년 10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으로 시작해 정규직 노동자로 일한 지 2년째였다.

김씨가 작업 중 발암 물질에 노출됐다는 것이 반올림 주장이다. 경위서엔 “방수폰 뒷면을 접착제로 고온(고열) 압착하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시큼한 냄새가 발생했다”며 “접착제 성분 등이 녹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벤젠,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성 성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보호구는 골무를 끼고 작업한 것이 전부고 일반 마스크를 껴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내용도 있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하는 직업성 발암 인자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을 꼽는다.

회사가 백혈병 투병 중인 김씨를 부당해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종란 반올림 노무사는 “(케이엠텍이) 김씨의 무급휴직이 끝나자 지난 1월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며 “김씨는 4대보험 해지로 해고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은 해고 시 30일 전 예고와, 그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상수 반올림 활동가는 “삼성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유해 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다 하지 않았다”며 “케이엠텍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백혈병 피해자가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산재 신청과 관련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협력사와 협의해 협조하고 협력사 교육도 강화하겠다”면서도 “케이엠텍의 작업환경은 전문기관이 매년 측정해 노동부에 제출했으며, 측정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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