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새진보·새미래 합쳐도 2석 모자라
민주당서 비례 제명해 합류 길 터줘야 가능
민주 “경쟁하며 협력하는 게 낫다” 선 그어
민주당서 비례 제명해 합류 길 터줘야 가능
민주 “경쟁하며 협력하는 게 낫다” 선 그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당선자들이 16일 오후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도 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섭단체 구성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어려워, 앞으로 두 당의 관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만만찮은 문제”라며 “제일 좋은 것은 개원 전에 하는 건데, (여의치 않으면) 연말까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국혁신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데 긍정적인 곳은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지역구 포함 3석)·새진보연합(2석)과, 지역구에서 1석을 얻은 새로운미래다. 하지만 이들을 다 합쳐도 2석이 모자란다. 이를 채우려면 산술적으로 개혁신당(3석)과 협력할 수 있지만, 노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가능성은 낮다.
조국혁신당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식은,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사회가 추천한 서미화·김윤 당선자의 합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례대표여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제명을 해줘야 한다. 위성정당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두 사람은 엄연히 민주당 기반 위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조국혁신당과 교섭단체를 함께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놨지만, 이 역시 빠른 시일 안에 현실화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차기 국회에서 협의하는 게 맞는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민주당으로선 원내 각종 협상에서 여당에 대항할 우군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국혁신당에 이슈 주도권을 뺏기고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교섭단체가 되면 상임위원장도 나눠 줘야 하고 상임위마다 간사도 둬야 하는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골치 아파진다”며 “지금처럼 적당히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관계가 낫지, 굳이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