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7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70원 내린 1386.8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1400원대 급등을 막을 카드로 ‘국민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외환당국은 2022년 당시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사이의 외환 스와프, 국민연금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 상향 등의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들이 작동하면 환율 급등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7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방책으로 ‘국민연금 카드’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2022년 9월 외환 스와프 거래를 맺었다. 지난해 말에는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올해 말까지)에 재합의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나설 때 달러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사들이지 않고 한은에서 빌려 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그만큼의 달러 매수 수요가 일어나지 않게 되므로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을 방어하는 수단이 된다.

국민연금은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고래’로 불린다. 해외 투자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현물로 달러를 사들이는데, 규모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만일 이 ‘300억달러 매수’ 수요가 사라지면 환율 상승 압력이 적잖이 해소된다. 지난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현물 거래량은 일평균 258억달러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이 만일 1400∼1410원을 넘어서면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상향’ 수단도 즉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약 4000억달러)을 대부분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 투자전략상 통상적으로 환헤지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2022년 12월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올리기로 했고, 올해 말까지 이 제도를 연장했다.

만약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의 10%(최대 헤지 비율·약 400억달러)에 대해 환헤지에 나서면 현물 외환시장에 그만큼 달러 공급이 증가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국민연금이 자동적으로 달러 선물환 매도(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향후 달러-원화 교환)에 나서게 되는데 이 물량은 우리나라 시중은행(외국환은행)이 받아준다. 그런데 시중은행은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항상 중립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당국 규제를 맞추기 위해 그다음날 서울 외환시장에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자동으로 팔게 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작동하게 될 마지노선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1410원가량으로 추정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 나오면 환율 급등세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909 ‘집권 3년차’ 외교안보 환경 급변 예고…‘복합 위기’ 대응역량 있나 랭크뉴스 2024.05.15
25908 스승의 날과 휴일 겹친 교사들 "오히려 좋아…학교 있으면 불편 랭크뉴스 2024.05.15
25907 "월요일 인사 낼 줄 몰랐다"‥'패싱'당한 검찰총장 랭크뉴스 2024.05.15
25906 평당 1만2천원 ‘평떼기’ 마루공 “1천번을 두드려야 마루가 된다” [영상] 랭크뉴스 2024.05.15
25905 바이든 “중국, 경쟁 아닌 부정행위”…대중 고율 관세 명분 강조 랭크뉴스 2024.05.15
25904 "가족까지 의료비 1억 보장해 달라"…복지 개혁 외치는 포스코 노조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5.15
25903 정도전 집에 웬 ‘말(馬) 운동 트랙’?…‘왕실마구간’ 드러난 종로구청터[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4.05.15
25902 '뺑소니 입건' 김호중 사고, 앞바퀴 들릴 정도 '쾅'…"공연은 진행" 랭크뉴스 2024.05.15
25901 오늘 부처님오신날…"마음의 평화" 전국 사찰서 봉축 법요식 랭크뉴스 2024.05.15
25900 올트먼 전에 그가 있었다... 구글 AI 전면 등장한 '알파고의 아버지' 랭크뉴스 2024.05.15
25899 [단독] 학생이 식판 던지고 욕설…이렇게 교사 1133명 맞았다 랭크뉴스 2024.05.15
25898 이태원특별법 시행…서울광장 희생자 분향소 새 자리 찾나 랭크뉴스 2024.05.15
25897 우리도 '월 100만원' 외국인 이모님 도입? 세 가지 난제가 있다 랭크뉴스 2024.05.15
25896 前검찰총장 "대통령 가족 수사 때 장수교체? 단 한번도 없었다" [view] 랭크뉴스 2024.05.15
25895 뿌리고, 바르고, 버무려…집밥을 요리로 만드는 ‘비밀 병기’ 랭크뉴스 2024.05.15
25894 의대 증원 '속행 vs 좌초' 갈림길…법원 판단에 '촉각' 랭크뉴스 2024.05.15
25893 中, 전기차·배터리 관세 대폭인상 美발표에 강력 반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15
25892 [단독]필로폰 밀반입 공모 의혹 세관원이 휴대폰 초기화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15
25891 도 넘은 이스라엘 우익 가자 구호트럭 공격… 폭력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랭크뉴스 2024.05.15
25890 정부 제동에 입지 좁아지는 ‘LNG 열병합’[박상영의 기업본색] 랭크뉴스 2024.05.15